유성구 죽동 거주 40대 여성, 지난 8일부터 증상 발현

선별진료소. 자료사진

대전 27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찜질방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시에 따르면 27번째 확진자 A씨는 유성구 죽동 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으로, 유성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 보조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A씨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5번째 확진자 B씨(유성구 봉명동 거주, 50대 남성)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4일 유성구보건소에서 검사 결과 이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9일부터 증상을 느낀 A씨는 의원 1곳에 2차례 방문했지만, 선별진료소는 가지 않았다. 

A씨는 지난 13일 탄방동 바다향기 식당과 퀸노래방을 방문했고, 19·20·21일 세 차례에 걸쳐 둔산동 소재 새둔산 여성전용 불한증막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 

시는 A씨가 증상 발현 하루 전인 8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유성구 소재 직장과, 서구·유성구 소재 식당을 다수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증상 발현 기간이 길고, 동선이 복잡해 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현재 A씨의 자녀 2명과 지인, 직장동료 등 15명이 자가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다.

시는 A씨의 증상 발현일(9일)이 B씨 보다 앞선 것에 주목해, B씨의 감염원을 A씨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A씨의 최초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대전에서는 이날 27번째 확진자 외에도 최근 미국에서 입국한 26·28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26번째 확진자는 서구 만년동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으로 딸과 함께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남미·뉴욕 여행을 다녀왔다. 입국 후 서울 자녀집에 머물다 24일 대전 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번째 확진자는 동구 대동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으로 지난 21일 귀국했다. 미국 교환학생이었던 이 확진자는 미국에서 같이 생활하던 지인이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24일 한국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대전 내 특별한 동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 나선 허태정 대전시장은 "최근 국외 유입에 따른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중앙재해대책본부와 협력해 외국에서 귀국하는 대전시민의 수송과 격리 등 조치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전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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