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사랑과 열정, 따뜻한 정서를 배우는 반면에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기심, 배신감 같은 감정도 배운다. 그런 삶의 여정 속에서 지금의 나는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 보게 된다. 특히 변화된 모습 중에서 사람을 경계하는 부분에 대해 나열해 보려 한다. 사람에 대한 경계가 없었던 사람이 사람을 경계한다는 것은 엄청난 두려움이고 자신의 인지적인 부분, 행동적인 부분, 정서적인 부분에 있어서 많은 세부적인 것들에서 부정의 것들을 생각하고 냉철하게 바라본다는 것이 쉽지마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을 경계하고 있는가?’ 그리고 ‘경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해 몇 가지를 발견하였다.

첫째,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경계한다. 존중한 척 하면서 ‘편해서 그래요’ 라고 말은 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자기 맘대로 이용하고 군림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의 직위, 지연의 관계에 따라 존중하는 사람이 있다. 교수라고 하니까, 경제적 부가 많다고 하니까, 사람적인 영향이 크다고 하니까 존중하는 자세를 취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존중이 아닌 힘의 원리에 따른 굽신거리는 태도이다.

둘째,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다. 배려는 몸에 베어 있지 않으면 처음에 몇 번은 가식으로 배려할 수 있다. 그 또한 자신의 마음의 여유에 따라 배려하는 척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속되는 관계에서는 자기 위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셋째, 자신의 사업목적으로만 관계를 맺으려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사업에 유리하는 사람과 친분을 두텁게 쌓는다. 예를 들어 세 사람이 있다. 100억을 투자하는 사람, 10억을 투자하는 사람, 1억을 투자하는 사람이 있다. 사업목적인 사람은 100억을 투자하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한다. 1억을 투자하는 사람이 꼼꼼하게 질문하면 가볍게 대답을 해준다. 100억을 투자하는 사람과는 전혀 다르게 대한다. 어떤 사람은 모임을 사업장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모임에서 알게 된 회원들의 연락처를 알아뒀다가 한 명씩 연락하고 만나면서 자신의 일을 홍보하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모임에서 중책의 임원을 맡아서 나중 일을 도모하며 접근하는 사람도 있다.

넷째, 이미지가 강하고 센 사람을 경계한다. 반대로 이미지가 부드러운 사람을 경계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자신의 상처경험에 따라 다르다. 이미지가 강하고 센 사람에게 빈번하게 상처를 받고 갈등이 생겼다면 그런 유형의 사람을 경계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덩치가 크고 목소리 큰 사람에 대한 상처가 있었다면 그런 유형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긴강하거나 피한다. 또는 마른 체험에 강하고 센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보면 경계를 하게 된다. 각자의 상처가 다르기 때문이다.

살다보니 어떤 이유로 어떤 사람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내가 어떤 이유로 그 사람들을 경계했는지를 잊고 살아가는 날이 오기도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어떤 일로 의도적이지 않게 상처도 받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 다양한 과정 속에서 자신이 성장한다. 그 성장이 나쁘지만은 않다. 조심해서 나쁠 것도 없고 좋은 것도 없는 것처럼 인생은 늘 배움을 주는 현장이다. 다만 아프더라도 자신이 무너질 만큼 아파하지 말기를 권유하는 것뿐이다. 그 또한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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