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이상민·정진석·홍문표 “국회의장, 당대표, 총리 도전”
“정치력 제고” 긍정론 “총선전략 활용” 비판론 ‘동시에’

왼쪽부터 통합당 4선 정진석, 민주당 4선 이상민, 5선 박병석, 통합당 3선 홍문표 의원. 

충청권 중진 현역의원들이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국회의장, 국무총리, 당대표에 도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중이다. 

일부 중진의 경우 20대 국회에서 ‘정치력 부재’에 대해 비판을 받아온 만큼 “총선전략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선 의원에 대한 피로감, 즉 ‘물갈이론’을 피해가려는 꼼수라는 것.

대전과 충남의 3선 이상급 중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갑, 5선), 이상민(대전 유서을, 4선) 의원과 미래통합당 정진석(공주‧부여‧청양, 4선), 홍문표(홍성‧예산, 3선) 이명수(아산갑, 3선) 의원 등 5명이다. 이들 중 이명수 의원을 제외한 4명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뒤 더 큰 도전에 나서겠다는 정치적 포부를 밝히고 있다.

먼저 6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국회의장 도전’ 의지가 확고하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출마선언을 통해 “국회의장이라는 중책이 주어진다면 과감하게 국회를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전·후반기 모두 의장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5선 도전에 나서는 이상민 의원은 출마기자회견에서 국무총리 도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0일 지역 현역의원 중 가장먼저 출마선언을 하며 “개헌 추진과 함께 국정운영의 실질적 최고 지도자로서 국무총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으로 총리를 국회에서 선출하게 되면, 총리 후보로 도전하겠다는 의미다.   

5선에 도전하는 통합당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 역시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5선 의원이 되면 그야말로 충청의 대표선수, 정치지도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번에 당선되면 입법부 수장, 국회의장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4선 도전자인 통합당 홍문표(홍성‧예산) 의원은 당대표 출마의지를 내비쳤다. 홍 의원 역시 지난 18일 <디트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상임위원장 등 당과 국회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며 “당(대표)을 맡아 당의 이름으로 문재인 정권의 실책을 지적하고, 파헤치고, 바로잡아 정권을 되찾아오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밖에 재선의원인 통합당 김태흠(보령·서천) 의원이 3선에 도전하면서 “원내대표, 또는 당대표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대전과 충남에서 3선에 도전하는 재선 현역 의원은 민주당 박완주(천안을), 박범계(대전 서구을), 통합당 김태흠, 이장우(대전 동구), 정용기(대전 대덕) 의원 등이 있다. 이들도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중량감이 높아지는 만큼, 더 큰 정치적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충청권 중진들이 연달아 국회의장과 총리, 당대표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충청권의 정치력 제고를 위해서 당연히 필요한 일”이라는 긍정론이 있는가 하면 “총선 승리를 위해 유권자를 현혹하는 빤한 전략”이라는 부정론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충청권에서 배출한 강창희 전 의장, 이해찬 전 총리 겸 현 민주당 대표, 이완구 전 총리 등이 큰 정치를 했다고 하지만, 정작 지역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많다. 이른바 학습효과가 있다”며 “현 충청권 중진들은 더 큰 도전을 지역발전과 연결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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