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두고 총선 관전하기] 대전 7개 지역구 해설
신·구 지역 4대 3 반분, 균형추 어디로 기울까
민주당 먼저 진용 구축, 통합당은 내주 초 완성 

대전지역 7개 선거구, 총선 후보자들. 13일 기준 미래통합당 2명의 후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자료사진.
대전지역 7개 선거구, 총선 후보자들. 13일 기준 미래통합당 2명의 후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 출마할 대전 7개 선거구 후보군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 12일 중구와 대덕구에서 황운하, 박영순 예비후보가 경선 관문을 통과하면서 미래통합당보다 먼저 후보 진용을 갖추게 됐다. 

대전 신·구 지역을 4대 3으로 반분하고 있는 민주당과 통합당 양당 대결이 이번에 어떤 결과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통합당 이장우 시당위원장은 “7개 선거구 전체 석권이 목표”라고 공언하고 있으며, 민주당 조승래 시당위원장은 “4+α 결과를 내겠다”며 통합당 일색인 원도심 3개 선거구에서 최소한 1석 이상 당선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일단 동구는 통합당 현역 이장우 의원과 민주당 정치신인 장철민 후보간 양자 대결이 예상된다. 재선을 거치며 ‘친박 돌격대’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강성 이미지가 강한 현역 의원. 30대 젊은 나이지만 민주당 홍영표 전 원내대표 보좌관 출신으로 준비된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는 도전자. 동구 유권자들이 정권심판을 선택할지, 지역의 새로운 변화를 선택할지에 따라 두 후보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중구에서는 통합당 현역 이은권 의원에 거물(?) 정치신인 민주당 황운하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황 후보는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으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다만 고연령층이 많은 중구의 보수성향 민심이 황 후보를 어떻게 평가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현역 이은권 의원 또한 최근 정치후원금 문제 등으로 구설에 휘말린 바 있어 인물평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갑은 지역 최다선 의원인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다. 이영규 통합당 후보가 수차례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고, 이번에 단수공천을 받아 재도전에 나섰다. 박병석 의원은 충청권 선거 전체를 지휘하는 입장에 섰고, 자신의 지역구 선거보다 ‘6선 국회의장 도전’이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 서구갑 유권자들이 지역구 현역의 국회의장 도전에 힘을 실어줄 지가 중요 관심사다. 

서구을 현역 민주당 박범계 의원 역시 다소 여유로운(?) 자세로 도전자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상대 진영이 통합과 후보선출 과정에서 내홍을 겪으면서 민주당 우위의 지역민심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통합당은 양홍규 후보와 전옥현 후보의 경선을 통해 최종 주자를 내세울 예정이다. 

유성갑은 민주당 현역 조승래 의원과 판사출신인 통합당 장동혁 후보의 대결이 예상된다. 민주당 우세지역인 유성이지만, 진잠동 등 농촌정서까지 포괄하고 있는 지역이어서 조 의원이 압도적 승기를 잡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젊고 엘리트 이미지가 강한 통합당 후보의 도전이어서 박빙승부를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이 지역구에서는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벼르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진 전 청장이 실제 무소속 출마까지 하기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만약 현실화될 경우 보수표 분산으로 조승래 의원이 비교적 쉬운 선거를 치를 것으로 분석된다. 

‘유성을’은 민주당 4선 이상민 의원이 중진답지 않은 수모(?)를 겪고 후보가 된 만큼, 5선 도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당에서 10명 가까운 도전자가 출마를 꿈꿨고, 당내 경선까지 치른 것은 이 의원의 지역 장악력이 약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통합당에서는 충남대 교수, 시당위원장 출신 육동일 후보와 최근 통합당으로 합류한 비례대표 국회의원 신용현 후보, 시의원 경력의 젊은 변호사 김소연 후보가 3자 경선이라는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이상민 의원이 경선과정에서 ‘달리 4선이 아니다’라는 저력을 보여줬고, 고학력 중산층이 밀집된 지역 특성까지 감안하면 통합당 후보와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육동일, 신용현, 김소연 3명 중 누가 통합당 대표선수로 뛸 것이냐, 김윤기 정의당 후보가 얼마나 진보표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느냐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셈법이 복잡한 지역이다.

자유한국당 정책위 의장 출신 통합당 정용기 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덕구는 민주당 입장에서 커다란 홍역을 치른 곳이다. 전략지역으로 결정됐다가 다시 경선지역으로 번복되는가 하면, 박영순, 박종래, 최동식 세 후보가 당내경선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연출시키기도 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구청장과 구의회까지 장악하면서 좋은 판을 깔았지만, 이번 경선으로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래통합당 서구을, 유성을 경선이 완료되는 총선 D-30일(16일)까지 대전지역 총선대진표가 최종 완성될 예정이다. 열흘 뒤인 26일부터 이틀 동안 본 선거 후보자 등록이 이뤄지고, 후보자들은 내달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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