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론관서 출마 선언..‘세종시 설계자’ 강조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통합당 세종시을 선거구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통합당 세종시을 선거구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병준(65)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 세종시을 선거구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세종의 미래가 국가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세종을 출마는)험지에 나서달라는 당의 명(命)이었고, 세종시 제안자와 초기 설계자로서 저의 바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분구가 이루어진 세종시갑에 김중로 의원, 세종을에는 김 전 위원장을 각각 공천했다.

"저를 이 자리로 불러낸 건 문재인 정부"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무너지는 걸 볼 순 없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저를 이 자리에 불러 낸 것은 문재인 정부라 할 수 있다”며 “시대는 바야흐로 제가 말하는 ‘i의 시대’다. 개인(individual)과 ‘연결된 개인들’로 구성된 다양한 플랫폼이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력(idea)을 바탕으로 혁신(innovation)과 창조(invention)를 주도(initiate)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에 역행하며 개인을 통제하고 규제하는 국가주의와 사회주의, 전체주의로 향하는 정부를 더 이상 보고만 있기 힘들었다. 이들에 의해 우리 현재와 미래가 무너지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출마의 변을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세종시를 언급하며 “세종시가 ‘특별자치’의 이름이 붙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국가기관을 그 곳으로 이전한다는 뜻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과감한 권한 이양 등, 특별한 자치권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정신과 창의가 샘솟고, 교육과 문화 그리고 경제 산업에 있어 다양한 실험과 창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도시, 이를 바탕으로 미래한국의 문을 여는 도시로 만들자는 꿈이 그 안에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의 꿈 다시 깨우고, 험지를 격전지로 바꿀 것"

김 전 위원장은 “지금의 세종시는 또 하나의 신도시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 담론 또한 국가기구와 행정기구를 이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에 머물고 있다”며 “이전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또 반드시 완성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서는 애초에 꿈꾸었던 우리의 미래를 여는 문으로서의 ‘세종특별자치시’는 완성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남쪽과 북쪽의 지역간 불균형은 세종시 미래와 관련해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북쪽이 동력을 잃은 상태에서 자칫 대전의 베드타운화 될 가능성까지 엿보이고 있다. 그러면 우리가 꾸어왔던 세종의 꿈은 사라지고, 대전과 세종 모두 적지 않은 문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같은 문제의 배경에 “세종의 정치를 주도했던 분들이 세종의 꿈을 잃어버렸기 때문이고, 세종의 문제가 곧 국가적 문제라는 사실을 알리고, 세종의 의제를 전국 의제로 만드는데도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종의 꿈을 다시 깨우려 한다. 세종의 문제를 국가적 문제와 의제로 만들고, 자유와 창의를 바탕으로 한 세종의 미래가 국가의 미래임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김 전 위원장은 “사지를 험지로 바꾸고, 이 험지를 다시 격전지로 바꿀 것”이라며 “국민들이, 또 세종시민들이 세종의 꿈이 무엇인지, 세종을 통해 얻고자 했던 대한민국의 꿈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고, 또 다시 새롭고 큰 미래의 꿈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대 교수와 참여정부 정책실장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부총리를 지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세종시를 기획‧설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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