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 둔곡지구 택지개발사업지구 부지조성 현장
대전시 유성구 둔곡지구 택지개발사업지구 부지조성 현장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날이라는 의미의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인 경칩(驚蟄)이 지났지만 지역의 주택분양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채 풀릴 기미가 안 보입니다.

경칩에 대동강이 풀린다는 말은 많이들 하지만 실상은 경직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 아파트 분양을  앞둔 ㈜서한이 차량을 활용한 랩핑 광고와 온라인 광고로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알리기에 분주합니다.

사실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공동주택용지는 ‘대행개발’로 받은 부지입니다.

대행개발은 민간기업이 사업지구 전체 조성공사를 맡아 단지를 조성하고, 발생된 공사비 중 일부를 공동주택지 등으로 공급받아 상계 처리하는 사업방식입니다.

지난 2016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둔곡 조성공사 대행개발 사업시행자 선정’ 제한경쟁 최저가 입찰을 실시, 같은해 7월 27일 서한을 낙찰자로 선정했습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둔곡 조성공사’는 대전시 유성구 둔곡동 일원 180만 1722㎡에서 진행 중입니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6개월입니다. 도급공사비 예정가격은 644억 원이었는데, 서한은 471억 원을 써내 낙찰받았습니다.

서한이 ‘서한이다음’ 브랜드로 아파트를 분양하는 용지는 둔곡지구 A-1블록과 A-2블록입니다.

둔곡지구 A-1블록은 33만 3000㎡로 공급금액은 149억 원입니다. A-1블록은 전용면적 59㎡ 816세대로 구성됩니다. A-2블록은 37만 2000㎡로 공급금액은 275억 원이며, 주택형은 전용면적 78㎡, 84㎡ 총 685세대로 조성된다고 하네요.

이렇듯 대구에 본사를 둔 서한이 둔곡지구 공동주택용지를 확보하자 당시 SNS상에서 분양가를 추산하는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한 블로거는 “임대 물량을 제외하고 1200호 이상을 분양할 수 있는 공동주택 용지를 확보했다”며 “부지 매입가가 저렴하고 넓다 보니 해당 부지에 공동주택 분양가를 800만 원 내외로 책정하여도 사업 규모가 3000억 원 수준이며, GPM 또한 30%가 넘는 알짜배기 부지이다”라고 게재했습니다.

지난 2016년 6월 한 인터넷 언론매체에서는 “분양가를 800만 원으로 가정하면 일반분양에서만 총 2826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집계된다"고 분석했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은 평당 800만 원에 분양하리라고는 예상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두곡지구 서한이다음’ 분양가는 현재 세부적으로 책정되지 않았지만 입주자모집공고 승인 신청시 윤곽이 나옵니다.

대전에서 지금까지 분양한 주요 아파트들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살펴보면 2019년 3월 분양한 ‘대전 아이파크 시티'  1482만 원,  2017년 7월 분양한 반석동 포스코더샵 1015만 원,  2018년 1월 분양한 탄방동 2구역 재건축 단지 ‘e편한세상 둔산’ 1188만 원, '복수센트럴자이' 960만 원, 서대전 코아루 써밋 950만∼990만 원,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 820만 원에 각각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역시 기형적인 고분양가 경신 속에 예상을 뛰어넘는 선에서 분양시장에 나올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주택분양시장에서는 고공행진 중인 대전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제도적으로 막지 못하기 때문에 분양가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대전에서 수년간 가파르게 오른 분양가 상승세가 스스로 꺾이는 일은 없을 것이며 수도권 등의 규제를 피한 ‘풍선효과’가 당분간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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