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략공천 확정, 총선 앞 통합당 구심점 ‘거론’
4‧15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보수층을 중심으로 ‘김병준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충청권 정치 거물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구심점이 사라진 지역 보수 야권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지난 1일 노무현 정부 시절 세종시를 주도적으로 설계한 김 전 위원장을 세종시에 전략 공천했다. 통합당은 세종시의 상징적 인물인 김 전 위원장을 통해 ‘충청권 험지’에서 총선 승리를 노리고 있다.
전국적 인지도 기반 충청권 험지 출마
지지층 결집에 중도층 외연 확장 ‘기대감’
지역 보수 진영은 김 전 위원장이 가진 인지도를 기반으로 세종시 뿐만 아니라, 충청권 보수 결집과 중도 층까지 외연을 확장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은 세종시 출마가 거론되던 이완구 전 총리가 출마를 접으면서 지역 보수층을 대변할 정치 거물이 사실상 부재한 상태”라며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김병준 전 위원장이 선봉에 나선다면 민주당과 대등한 위치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같은 해 7월부터 이듬해(2019년) 2월까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의 안정화를 가져오며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적 리더십 아닌 집합적 리더십 필요..힘 보탤 것”
김 전 위원장은 5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충청권에 막 발을 디딘 사람이 역할론에 대해 뭐라고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지만, 충청권 총선 역할론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이완구 전 총리가 출마와 관계없이 충청권의 구심점이 돼서 역할을 해줘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정진석 의원과 김태흠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 같은 사람은 나름의 인지도가 나름 있으니까 역할론이 나오는 것 같은데, 어떻게든 그분들과 함께 힘을 보태면서 개인적 리더십이 아닌 집합적인 리더십으로 충청권 발전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세종시 현안도 그야말로 집합적 리더십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누구 한사람이 우뚝 서서 갈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세종시 분구가 확정될 경우 북쪽 지역인 세종을 선거구에 출마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