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불문 예비후보 대거탈락...후보군 윤곽
민주 중구·대덕구, 통합 서구을·유성을 '경선 변수만'

21대 총선 본선행을 확정한 대전지역 국회의원들. 왼쪽부터 민주당 조승래, 박범계, 이상민 의원. 허태정 대전시장. 민주당 박병석 의원. 통합당 이장우, 이은권, 정용기 의원. 자료사진.

4·15 총선에 나설 대전지역 후보들의 윤곽이 잡히면서, 총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물갈이론’이 부상하지 못하면서 기존 현역들이 모두 공천장을 거머쥐는 ‘기득권 우세’ 현상이 뚜렷하다. 

대전지역 7개 지역구 현역 전원은 모두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4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전 중구 이은권 의원을 단수공천하면서 대전지역 통합당 현역인 이장우(동구), 이은권(중구), 정용기(대덕구) 의원 3명은 모두 공천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현역 박병석(서구갑), 박범계(서구을), 조승래(유성갑) 의원이 단수공천을 확정지었고, 유일하게 이상민(유성을) 의원만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됐다. 결과적으로 대전지역 7명의 현역의원 모두는 여·야 구분 없이 본선경쟁을 벌이게 됐다.

도전자 입장에 선 후보들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동구 이장우 의원(통합)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는 경선을 거쳐 장철민 전 국회 보좌관으로 결정됐고, 중구에서는 송행수 전 지역위원장,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등 3명이 경선을 치러 최종 승자가 이은권 의원과 맞설 예정이다. 

서구갑에서는 통합당 소속 이영규 변호사가 단수공천을 받아 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본선경쟁을 벌일 예정이고, 서구을에서는 통합당 소속 양홍규 변호사, 윤석대 전 새보수당 사무총장, 전옥현 통합당 국가안보위원장 등 3명이 경선을 치른 뒤 승자가 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경쟁하게 된다.  

유성갑에서는 통합당에서 단수공천을 받은 장동혁 전 판사가 민주당 현역 조승래 의원과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현역 이상민 의원이 버티고 있는 유성을 지역구에서는 통합당 소속 신용현 의원, 육동일 전 시당위원장,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 등 3명이 경선경쟁을 펼쳐 승자가 본선에 오를 예정이다. 

대덕구 현역인 통합당 정용기 의원에 맞설 민주당 후보는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박종래 전 지역위원장,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 등 3명의 경선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의 중구 경선(송행수·전병덕·황운하)과 대덕구 경선(박영순·박종래·최동식), 통합당의 서구을 경선(양홍규·윤석대·전옥현)과 유성을 경선(김소연·신용현·육동일) 등 4곳에서 펼쳐지는 당내 경쟁 결과다. 이 4곳의 승자가 정해지면, 거대 양당의 총선주자 윤곽이 최종 확정된다. 

지역 정치권은 대전지역 현역의 전원 무혈입성 결과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여야를 불문하고 당내 경선이나 공천심사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2∼3명의 현역들이 모두 본선행을 확정짓자 “기득권 정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코로나19 여파가 기득권 정치를 더욱 공고하게 만든 결과”라며 “인지도가 약한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전혀 부각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미미하게나마 존재했던 ‘물갈이 여론’이 코로나19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면서 현역 우위현상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 인사는 또 “지금과 같은 정국이 계속 이어질 경우, 본선경쟁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현역들의 우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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