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4곳 재보선 중 서구 나선거구 후보만 공천미뤄
총선 후보따라 구의원 공천설..."공정한 경선 필요"

미래통합당이 대전 서구의원 나선거구 후보자 공천을 연기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구의원 나선거구 후보 공천을 신청한 장미화(왼쪽), 최병순(오른쪽) 예비후보.
미래통합당이 대전 서구의원 나선거구 후보자 공천을 연기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구의원 나선거구 후보 공천을 신청한 장미화(왼쪽), 최병순(오른쪽) 예비후보.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대전시‧구의원 후보 공천을 위한 각 정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유독 서구의원(나선거구) 후보만 공천을 미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후보가 구의원 후보자를 공천할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정 경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대전지역 4곳의 재‧보궐선거 후보자 추천을 위해 지난달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렸다. 공천관리위는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공천 신청을 받은 뒤 후보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의원(서구6 선거구)에는 박종화(29) 시당 청년대변인, 서구의원(바 선거구)에는 고현석(44) 누리보듬봉사단 해외봉사단장, 유성구의원(다 선거구)에는 조은호(47, 여) 보리네숲 어린이집 원장이 각각 후보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또 다른 서구의원(나선거구)은 장미화(65) 전 서구의원과 최병순(56) 전 복수동 통장협의회장이 공천을 신청했음에도 후보자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된 통합당의 공식입장은 '지역현황을 추가로 파악해 추후 회의를 거쳐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그러나 통합당의 공식입장에도 불구하고 지역정가에서는 국회의원 후보에 따라 구의원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공천을 미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통합당 서구갑 선거구에는 이영규 조성천 조수연 변호사와 김흥규 전 대한전광방송사장, 조성호 전 서구의원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5명 후보 중 누가 공천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특정 국회의원 후보와 특정 구의원 후보의 연대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경쟁력있는 후보가 공천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후보와 줄댄 후보가 구의원 후보로 공천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러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경선룰에 따라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요구가 통합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통합당내 서구의원 나선거구 후보는 총선 후보의 입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공천을 미룬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해야지 총선 후보자에 따라 후보자가 결정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통합당 당원인 한 인사도 "재보선이 총선과 함께 치러지면서 아무리 깜깜이로 치러진다해도 후보자 공천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총선 후보자가 지명하는 형식으로 공천된다는 것은 공천(公薦)이 아니라 사천(私薦)"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국회의원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위해 구의원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4‧15 재‧보궐선거 공천 신청 결과 대전시의원 후보에 박수빈(37) 박범계 국회의원 보좌관이, 서구의원(나선거구) 후보에 김동성(52) 복수동 주민자치부위원장이, 서구의원(바선거구) 후보에 신혜영(53,여) 중부리서치 대표가, 유성구의원(다선거구) 후보에 이상문(51) 전 조승래 국회의원후보 선대본부장과 송재만(42) 전 이상민 국회의원 비서관이 각각 접수해 4일 공관위 회의를 열고 공천을 심사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