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시장, 간부회의서 “그렇게 호소했는데...”
“호소문 또 내고, 직접 찾아가서 설득하라” 지시

3일 화상회의로 진행된 대전시 확대간부회의 모습.

허태정 대전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호소문 등을 통해 종교계에 협조를 구했지만, 지역의 대형교회 등 상당수가 예배를 강행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허 시장은 공직자들에게 “종교시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설득하라”고 지시했다. 

3일 오후 화상회의로 개최된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한선희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난 주말, 대전지역 150여개 대형 교회 중 50여 곳만 예배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현황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지난 주 종교계를 향해서 주말 예배라든지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호소문까지 발표했는데, 실제 결과를 보면 절반 이상이 그대로 예배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다시 한 번 별도의 호소문을 내고, (필요하면) 종교시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당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25일 종교단체 대표자 간담회를 통해 예배와 행사 중단을 요청하고 2500여 교회에 공문과 시장 서한문을 발송하는 등 종교계 협조를 구한 바 있다. 허 시장은 “종교계는 예배나 집회, 행사 등은 당분간 중단해 주시고, 필요하다면 영상 등의 방법을 활용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종교계 상당수가 비협조로 일관하자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기존 종교계가 신천지보다 못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날 허 시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코로나19 비상근무에 나선 시 공직자와 산하기관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앞으로 2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보완 사항을 지시하기도 했다. 허 시장은 우선 “시민들이 여전히 정보공개 속도의 문제를 느끼고 있기에 유관기관이 동시에 정보를 공유하고 전파할 수 있도록 하고, 마스크 공급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안도 고민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어 “신천지 관련 시설 전부를 폐쇄하고 방역했지만, 시민들이 아직도 의문을 가지고 계시기에 분명한 홍보가 이뤄지도록 조치하라”고도 당부했다. 
  
소상공인 지원 등 경제문제와 관련해서 허 시장은 “코로나 관련 추경편성에 신경을 쓰라”며 “특히 돌봄 문제가 심각한 만큼 시 공직자부터 적극적으로 돌봄 휴가를 활용하고 입찰과 구매, 각종 위원회 개최 등 행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라”고도 강조했다.  

끝으로 허 시장은 “코로나19를 직접 상대하는 보건복지국과 시민안전실의 피로도가 심하다”며 “비상한 국면인 만큼, 다른 실국도 필요한 인력과 업무에 동참해 더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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