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격 6천원 가성비↑...유천네거리 국민은행 뒤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매일같이 똑같은 고민에 빠진다. 바로 ‘오늘은 또 무엇을 먹을까‘ 이다. 특히 직장인들은 매일 점심은 어디서 먹을까 고민에 빠진다. 항상 먹는 것이 거기서 거기고 특별히 입맛을 당길만한 메뉴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차려진 음식
외할머니 정성이 담긴 음식
차려진 음식
정성이 담긴 정갈한 음식

외할머니 정성 담긴 20가지 요리 착한가격 6천원 가성비 최고

맛을 느끼는 미각은 개인의 경험과 주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어머니 손맛이 들어간 집 밥만큼은 모두가 수긍한다. 집 밥, 즉 가정식 백반은 영양적으로 안정돼 있고 칼로리도 낮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대전시 중구 유천동 국민은행 뒤에 위치한 따당갈비가 선보인 한정식 같은 뷔페식 집 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곳은 원래 소, 돼지갈비 무한리필 고기집이다. 하지만 어려워진 경제 현실에 서민들의 고통을 함께 덜어보자는 생각으로 작년 12월 말부터 1인 6천원의 뷔페식 한식을 점심 메뉴로 출시했다. 오전11시30분~오후3시까지 하루 100인분 한정으로 만들어 낸다.

차려진 음식
차려진 음식

제공되는 음식은 거의 세미 한정식 수준이다. 고추장 불고기를 비롯해 조기구이, 꽃게장, 어채조림, 콩나물무침,콩조림,두부조림,계란장조림,소시기,떡갈비, 잡채, 계란말이, 과일샐러드, 된장국 등 20가지가 나온다. 자연그대로의 맛을 내기 때문에 간이 세지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다. 인공조미료 맛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에게는 조금 슴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식도락가들의 취향을 살펴보면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린 음식들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음식이 가짓수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원재료의 신선함을 기본으로 느끼게 해주면서 양념의 조화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음식으로 모두 정갈하고 맛있다는 점이다.

오전11시30분-오후3시까지 하루 100인분 한정

특히 제철에 나오는 식재료를 활용해 그때그때 반찬을 자주 바꾸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래서 음식을 한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이라면 매력에 빠져 금세 단골이 된다. 하지만 요즘 치솟는 물가를 생각하면 많이 팔지 않으면 이렇게 착한 가격으로 팔아도 남는 게 있을까 싶다.

특히 이 많은 음식은 부여 친정엄마에게 요리솜씨를 전수받은 이정숙 여주인이 매일 새벽에 나와 혼자 만들어낸다. 이렇게 인건비를 절감하지 않으면 가격을 맞출 수가 없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손님 입장에서는 아프지 않기만 바랄뿐이다.

권영도. 이정숙 부부는 선화동에서 김치찜과 고추장불고기로 꽤나 유명했던 ‘수상한 부엌’을 운영하면서 음식 맛에 대한 검증을 이미 받았다. 이런 음식을 손님들은 음식 하나하나에 외할머니 정성이 묻어있다고 해서 ‘외할머니 밥상’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소리 소문 없이 시작해 2달이 지났지만 이제는 먹어본 손님들의 입 소문으로 멀리서 일부러 찾는 손님도 많다고 한다. 최근엔 코로나사태로 예전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소비자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인간은 음식 앞에서만은 욕구를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조지버나드 쇼는 평소 “음식에 대한 사랑보다 더 진실한 사랑은 없다”고 했지 않는가.

대전시 중구 유천동 국민은행 뒤에 위치한 따당갈비 간판
대전시 중구 유천동 국민은행 뒤에 위치한 따당갈비 간판

먹어본 손님들의 입소문 나  직장인들에게 인기

최근 식단은 점점 서구화 되고 있지만 직장인들은 집에서 어머니가 해줬던 평범하지만 정성이 들어간 음식생각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한국 사람이라면 아무리 미감이 둔하더라도 집 밥만큼은 날카롭게 맛을 평가할 수 있다.
이제 점심시간에 유천동 외할머니 밥상을 찾아보자. 백문이 불여일식(百聞不如一食)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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