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주요 보직교수 인사 단행...강병수 김정윤 부총장 임명

이진숙 충남대 총장이 총장 임명과 함께 보직교수들에 대한 첫 인사를 단행했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이 총장 임명과 함께 보직교수들에 대한 첫 인사를 단행했다.

충남대학교 개교 68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장인 이진숙 총장이 임명되면서 첫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달 28일 충남대 제19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 총장은 취임과 동시에 준비했던 보직교수 인사를 단행했다. 대학 운영에 있어 중요한 두축인 교학부총장(강병수)과 대외협력부총장(김정윤)을 비롯해 대학원장(김현리)과 교무처장(김형식), 학생처장(최동오), 기획처장(이영석), 산학연구본부장(김승범), 입학본부장(손은령), 국제교류본부장(임현섭), 기초교양교육원장(김순희), 도서관장(윤영남) 등이 임명됐다.

총장실 비서진도 교체됐는데 이 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총장실장에 허강무 교수가 발령됐으며, 비서팀장도 김용구 전 기획평가과장이 임명됐다.

또 추가로 인문대학장(차전환)과 자연과학대학장(김문덕), 경상대학장(김형준), 농업생명과학대학장(최종명) 등 학장 및 부속 연구소장 등에 대한 후속 인사를 3월 1일자로 단행했다. 속전속결로 진행된 이진숙표 첫 인사인 셈이다.

사실 이 총장은 정부로부터 최종 임명이 늦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최소 1~2개월 정도는 공석사태를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이에 따라 오덕성 전 총장이 지난달 17일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총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영우 교학부총장이 총장 직무를 대행해 왔다.

오래전부터 보직인사를 고민해 온 이 총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비교적 이른 시간에 임명이 확정됨에 따라 곧바로 인사를 단행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직제개편 등이 남아 있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는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 총장은 충남대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한 직선제를 통해 선출된 첫 총장이라는 수식어답게 각 구성원들의 고른 득표가 당선의 밑거름이 됐다. 그만큼 대학을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시키고 내부 구성원들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교수 뿐 아니라 학생과 직원, 조교들과도 원활한 소통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 이 총장은 첫 인사를 앞두고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의 첫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과 함께 인재 등용 및 여성을 배려했다는 분석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대도 학사운영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른 조치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보직교수들도 그동안 보직을 맡아본 경험이 있는 교수들을 대거 중용하면서 조직 안정화를 꾀하는 한편, 여성을 중용했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이 총장은 그동안 1명 안팎이었던 여 교수의 보직임명을 3명(대학원장 김현리, 입학본부장 손은령, 기초교양교육원장 김순희)으로 늘렸다. 

김종성 충남대 교수회장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총장이 보직교수 선임과 관련해 교수회 동의 요구가 있었고 충분한 검토가 부족했지만 동의했다"면서 "개인적으로 볼때 대부분 능력있는 분들과 학교일에 경험이 있는 검증되신 분들이 보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도 "첫 인사에 어떤 분들이 포함될지 관심이 많았는데 대체로 임명될 교수들이 임명된 것 같다"며 "임기 초반이다보니 큰 변화보다는 안정쪽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짤막한 인사평을 내놨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전문성과 적합성을 두루 고려했으며 여성분들도 추천을 받아 임명했다"면서 "대학의 화합을 위해 차분하고 꼼꼼하게 일을 잘하는 분들을 모셨으며 전문성있는 분들도 인사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거점국립대 총장들과 함께 한 목소리를 내는 한편, 향후 직제개편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더욱 공고히한다는 방침이다.

이 총장이 요즘처럼 학령인구 감소에 코로나 사태 등으로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적지 않은데다 첫 여성총장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4년 동안 충남대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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