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구의 한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나오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땀으로 흠뻑 젖어 있는 그의 옷은 지금 병원이 어떤 상황인지를 말해준다. 의사 간호사들이 입는 전신호복은 습기 배출이 안 돼 금방 옷이 젖기 때문에 하루 서너 번 씩 옷을 입었다 벗는다고 한다. 코로나 환자를 돌보던 의사가 졸도하고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간호사들이 사직서를 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죽어나가는 환자가 잇따르면서 확진 환자들은 공포와 불안감에 떨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생명을 지키려 애쓰는 의료진의 사투는 누구라도 외면하기 어렵다. 이런 광경을 지켜만 볼 수 없어서 전염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대구로 달려가는 의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의료진만 전쟁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건물주는 상인들의 임대료 깎아주기로 전쟁에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 고통을 함께 겪고 있는 상인들에게 건물주가 임대료를 깎아준다는 보도는 다른 지역에서 먼저 나왔지만 이 뉴스의 본래 발원지는 대전이다. 임대료 깎아주기는 지난 1월 말 대전시 중구 대흥동 상가 지역에서 가장 먼저 나오고 뒤이어 전주 대구 등 타 지역으로 번졌다. 장수현 대흥동상가상인회장은 “대전에서 먼저 시작된 임대료 깎아주기가 전국으로 번지고, 정부가 세금을 깎아주는 정책으로까지 확대돼 다행”이라고 했다.

코로나 전쟁에 대한 참여는 기업인 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충남대병원에 코로나 극복 기부금’으로 1억 원을 기탁했고,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과 정성욱 금성백조 회장 역시 코로나 극복지원금으로 3000만원 씩 내놨다.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도 “조금이라도 고통을 분담했으면 한다”며 3000만원을 내놨다.

2일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는 40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2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천안시는 확진자가 68명으로 늘면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기준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은 것이어서 대구와 같은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들이 성실하게 동참해야 이길 수 있는 전쟁이다. 대전 충남이 최대 피해 지역은 아니다. 그렇지만 상가피해의 전쟁에가장 먼저 앞장선 사람들은 대흥동 상가 주민들이다. 이런 코로나 전사(戰士)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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