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코로나19로 인한 지금의 현실은 심리적 전쟁이다.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것은 외출자제, 기본 손 씻기, 기침을 할 때의 지켜야할 행동규칙 등이다. 우리는 구속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타인을 구속하는 것은 괜찮을지 모르나, 타인이 나를 구속하는 것이나 나 스스로 자신을 구속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그만큼 자기중심적일 수 있다. 지금은 타의에 의해 구속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심리적 구속은 똑같은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함과 불안, 우울을 동반한다. 일주일 동안 바깥출입을 하지 않아도 즐겁고 행복했던 사람이 바깥출입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듣고 난 후 사흘째 되니 호흡곤란을 느끼며 공황장애 증상을 보이며 정신과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심리적 맷집에 강한 사람, 자신의 내면을 위해서 임상훈련을 단단하게 받은 사람도 평소보다 우울감을 극도로 느끼는 것은 현재에서 흔한 일이다. 또한 일상에 불안이 많았던 사람인 줄은 알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아무 일도 아닌 일로 수시로 분노를 표출하는 형태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은 자기의 잣대이며 관점이기에 타인이 전적으로 자신을 공감해 주리라고 믿어서는 오히려 상처를 받기 쉽다.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에 명품관은 사람들이 많다. 우울한 자신을 위해서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심리다. 즉 자신에게 스스로 주는 정신적 보상인 것이다. 자연재해나 불가사의 일들이 닥쳤을 때 대처 능력이 없다고 주저앉기 보다는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우울과 불안, 공포를 감소시키는 것을 스스로가 선택하는 것 중 하나가 쇼핑이다. 귀하고 소중한 자신을 위한 우울 탈출법이다. 물건의 가격이 얼마인지 중요할 수 있지만, 그것은 나중 문제다.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간단하다.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괴로움이 싫은 사람에게 괴로움을 없애는 방법이 곧 괴로워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지금부터 괴로운 마음을 과감히 버리면 된다. 말처럼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두려움이 생기는 이유는 그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다. 방법을 알고 있다면 두려움이 아닌 다른 감정 즉 시원, 통쾌와 같은 상쾌한 감정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떤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지혜롭게 잘 넘어갈 수 있을 것 인지는 각 사람마다의 자라온 환경 속에서의 해결능력의 경험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면 작은 걱정과 두려움에도 큰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나의 내면에는 어떤 자아상이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 때, 인간의 힘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불가항력적인 상황 앞에서는 좀 더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어른스러움이 필요하다. 누구나 어른인 척은 할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어른스럽다고 하진 않는다. 어른스러움은 ‘나다움’에서 좀 더 성장한 얼굴인 셈이다. ‘나답다’, ‘어른스럽다’  라는 것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때로는 감정을 상하게 하는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포함하고 있다. 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각하지 않을 때는 ‘~인 척’은 가능하나, ‘~스럽다’는 어려운 숙제일 수 있다.

신종바이러스는 앞으로도 계속 되어지는 진행형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잘 대처하느냐, 신종바이러스보다 얼마나 의학기술이 더 빠르게 발전하여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내느냐 등의 싸움인 듯하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평소에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기본 운동 습관(걷기 등), 식사 습관, 잠자는 습관 등 어찌 보면 ‘먹고 자고 싸고’는 기본으로 잘 해야 한다. 어떻게 잘 먹었는지, 어떻게 잘 푹 잤는지, 변은 어떻게 봤는지를 먼저 살피고, 지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병에 따른 식습관을 추가로 보충해서 잘 지켜야 한다. 면역이 약한 사람에게는 그 어떤 바이러스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자신의 건강을 먼저 살피는 것이 곧 가족사랑, 나라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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