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낙하산 공천설’에 기존 예비후보들 “전략공천은 필패” 

(왼쪽부터)문진석·이충렬·전종한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왼쪽부터)문진석·이충렬·전종한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전략지역’ 발표에 반발과 우려를 내놓았다. 이들은 천안갑을 전략 공천할 경우 ‘필패(必敗)’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진석 예비후보는 29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천안갑에 청년후보와 여성후보가 경선 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3명의 예비후보가 열심히 뛰었는데, 경선 기회조차 박탈당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거론되는 후보들로는 천안갑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충렬 예비후보 역시 “중앙당이 천안갑 지역 정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갑 지역은 누가 오더라도 힘든 상황으로, 지역과 관계없는 인사가 내려오면 반드시 필패한다”며 “오랫동안 지역민과 함께 준비해온 예비후보의 노력을 헛되게 해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종한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은 승리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객관성과 합리성이 결여된 전략공천은 후보자들은 물론, 당원들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유권자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역 당원 “전략공천 반대”..당내 갈등 불씨 되나

공관위는 지난 28일 천안갑 현역인 이규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곳을 전략선거구로 발표한 바 있다. 천안병 선거구 역시 윤일규 의원 불출마로 전략지역으로 분류된 상태.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반발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 당원들은 ‘낙하산 공천’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전략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극심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민주당 천안갑운영위원회는 지난 24일 “지역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전략공천을 결사반대”라며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시 중앙당이 최기일(인재영입 11호) 건국대 교수를 천안갑에 전략 공천할 것이라는 소문에 따른 반발 성격이었다. 

현역 의원들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략공천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먼저 윤일규 의원은 “당 지도부는 당원 동지들의 높은 애당심과 자긍심에 걸 맞는 분을 공천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고, 이규희 의원도 중앙당에 “지역에서 오래 고생한 후보가 천안갑 국회의원 후보로 결정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종문 천안병 예비후보도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천안병은 지역 정서가 매우 강한 지역이다. 수도권처럼 갑자기 전략공천을 한다고 해서 당선될 지역이 아니다”며 전략공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략지역이란 의미는 중앙당이 전략공천이든, 경선이든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천안갑·병 공천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당내 갈등  뿐만 아니라 향후 본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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