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지역에서 활동한 후보 결정” 요청..천안갑 공천 ‘대혼전’

이규희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국회의원. 자료사진
이규희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국회의원. 자료사진

이규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58.초선)이 28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직선거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부분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 불출마로 민주당 천안갑 총선 예비후보들 간에 경쟁은 대혼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의 저의 상황을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라는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상식을 존중하고 당에 대한 도리를 다하기 위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더 바르고 깨끗하게 살기 위해서, 준엄하게 자신을 성찰하는 수양의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7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 2심까지 벌금 400만원의 당선무효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대법원 최종심이 지연되면서 심적인 부담을 토로한 바 있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천안갑 선거구를 추가 공모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략지역구로 지정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천안갑에는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 이충렬 전 충남교육감 비서실장, 전종한 전 천안시의회 의장 등 3명이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지역 정가에서는 윤일규 의원이 불출마한 천안병과 이 의원 지역구인 천안갑 후보를 전략 공천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지역 위원회 차원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중앙당에 지역에서 활동한 인사를 천안갑 후보로 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매우 부끄러운 처지이지만, 지역에서 오래 고생한 우리 당의 후보가 천안갑 국회의원 후보로 결정되기를 바라는, 천안갑 대다수 당원들의 뜻을 전달해 달라는 지역위원회 운영위원장의 특별한 부탁도 조심스럽게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민주당 전신인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 천안갑지구당 선거대책위원장, 충남도당 노동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8년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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