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아홉 번째 이야기] 바이러스 두려움 극복하고, 낡은정치 심판 준비하자

이틀 전 일이다. 동료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들른 커피숍에서 주인은 우리에게 “어제 10시간동안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사회의 단면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국민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휴대폰 진동알림과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불안과 우울감은 커져간다.

맘 편히 집에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한 푼이라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는 세상 아니던가.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면서 ‘코로나 블랙홀’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 쯤 넘기 어려운 고비와 마주친다. 그 고비가 예고 없이 찾아왔다면 무척이나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적극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면 향후 보다 나은 삶을 사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 와중에 총선은 시간표대로 흘러간다. 총선 연기론도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민들의 관심이 총선보다 온통 코로나19 사태에 쏠려 있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민생 경제가 어려운 판국에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새로운 입법부를 세운다는 것도 안 될 말이다. ‘최악의 국회’라는 20대 국회를 21대에서도 볼 순 없기 때문이다.

나와 내 가정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지역과 국가를 풍요롭게 할 정당과 정치인을 가려내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낡은 정치와 정치인을 바꾸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구현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유권자가 가진 ‘표(票)의 심판’뿐이다. 그래야 바이러스와 전쟁이 끝난 후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이 없지 않겠나.

신종 바이러스와 벌이고 있는 전쟁의 끝이 언제일진 모른다. 다만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전쟁도 이기고, 오만과 독선의 정치도 심판할 수 있다.

내 지역에 누가 출마했고, 그들이 속한 당이 얼마나 투명한 공천을 하는지 주시해야 한다. 지역을 바꿀 정책들이 현실성은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할 때다. 우리에게 주어진 주권을 포기하거나 도외시 한다면, 바이러스보다 더 독한 ‘정치혐오’ 속에 4년을 살아야 할지 모른다.

무능한 국회의원을 상전 모시듯 하면서 살 순 없다. 나 스스로가 그들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주지하고 자각해야 한다. 이제라도 낡은 정치와 정치인들에 대한 심판을 준비하자. 그것이 곧 바이러스가 불러온 악화를 민생과 경제라는 양화로 구축하는 길이다. 봄바람을 타고 총선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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