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에만 대전·충남 추가확진 5명
대구·신천지 관련성 없어도 ‘확진 속출’
의료계 ‘드라이브스루 방식 진료소 도입’ 등 제안

[기사보강 : 27일 오후 17시] 27일 대전과 충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6명 추가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1∼22일 초기 확진자들이 대구를 방문했거나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되는 등 비교적 감염경로가 명확했지만, 26일 이후 확진자들은 대구방문 사실이 없거나 신천이 교인이 아닌데도 감염되고 있어 방역 당국이 지역사회 감염확산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새벽 충남 계룡시에서 현역 군인이 최초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대전에서는 22일 20대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됐고, 연이어 유성구 거주 60대 부부가 추가 확진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같은 날 세종시에서도 30대 남성이 첫 확진자로 기록됐다.   
 
이들은 모두 역학적으로 ‘대구방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계룡시 군인은 대구에서 계룡대로 파견됐으며, 대전 20대 여성과 60대 부부 역시 대구방문 후 증상이 발생했다. 세종시 30대 남성 역시 신천지 교인이면서 대구에 방문한 사실이 있다. 

그러나 26일 확진자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이날 확진된 3명 중 산림기술연구원 연구원인 30대 남성과 대전도시철도 역무원인 30대 여성은 대구·경북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성세병원 간호사인 40대 여성의 감염원은 뚜렷하지가 않다.   

특히 27일 대전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4명 모두 직접적인 대구방문 또는 신천지 교인 여부와 관계없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중 2명은 26일 확진판정을 받은 연구원 동료로 확인돼, 직장 내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10번째 확진자인 30대 남성 역시 대전도시철도 월평역에서 근무하는 6번째 확진자와 같은 역 직장 동료사이다. 

이날 대전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공주시 거주 70대 환자는 폐질환으로 공주의료원에 입원 중 진료를 받기 위해 대전 둔산동 소재 종합병원에 방문하는 과정에 확진판정을 받았다. 공주의료원 등 의료시설 감염 또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충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7일 천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이 추가돼 충남의 감염자는 총 9명으로 늘어났다. 21일 계룡시 군인 감염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25일부터 천안과 아산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다. 천안·아산 확진자 대부분이 대구방문과 신천지 관련성을 찾기 어려워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의료계는 지역사회 감염확산에 대비한 2단계 대응책을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윤환중 충남대병원장은 “유증상자나 의심환자 진료를 위해 패스트푸드점과 같은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 방식의 선별진료소 설치가 필요하다”며 “의심환자가 차 안에 대기한 상태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할 수 있고 있고, 필요시 하차를 시켜 폐 사진 등을 찍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식의 진료가 이뤄지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고, 환자간 전파 가능성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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