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하루에만 대전·충남서 4명 추가 확진, 보건당국 비상

대전과 충남에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명 발생한 가운데, 이들 중 3명이 간호사, 어린이집 교사, 역무원 등 다중 접촉 가능성이 많은 직업군이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대전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3명은 유성구 거주 성세병원 간호사 1명(40세 여성), 유성구 거주 산림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원 1명(33세 남성), 대덕구 거주 대전도시철도 월평역 역무원 1명(39세 여성)이다. 

간호사 확진으로 성세병원은 의료진과 환자에 대한 코호트(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확진 판정 전인 25일 밤 소속 간호사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자마자 이뤄진 조치다. 성세병원 입원환자 23명과 의료진 16명이 동시에 병원 내에 격리됐고, 나머지 의료진과 퇴원자 등 12명은 자가격리 조치됐다.  

대전도시철도 월평역 역무원인 39세 여성은 시민과 접촉이 잦은 외부근무자가 아닌 내부 근무자로 파악됐다. 그러나 대전시는 만약의 감염가능성에 대비, 도시철도를 월평역에 정차시키지 않고 긴급 소독에 들어갔다.  

이날 천안에서 발생한 네 번째 확진자인 40대 여성은 ‘어린이집’ 교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어린이집 교사는 지난 24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감염 검사를 받은 뒤 자가 격리 조치됐고 26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발열 증상이 나타났던 지난 21일까지 어린이집에 근무했으며 원생 17∼18명이 등원하고 있었던 만큼, 코로나19가 원생들에게 번지지 않았을지 보건당국과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

충남도는 정확한 역학관계를 확인한 뒤, 27일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충남 보건당국은 26일 확진자가 일시에 4명 나왔다는 점도 문제지만, 확진자가 다중 접촉성이 높은 직업군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구와 같은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염두에 두고, 여러 대비책을 세워두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확진자의 감염경로와 역학관계를 면밀하게 조사해 확산 속도를 늦추는 것이 최선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이날 오전 지역기업인 타이어뱅크가 충남대병원에 ‘코로나19’ 조기극복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는 자리에서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다음단계 대비책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가용한 모든 재정과 행정력을 투입해 시민안전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추가 확진으로 대전·충남·세종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대전 6명, 충남(계룡1명, 천안4명, 아산2명) 7명, 세종 1명 등 총 1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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