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여파, 유통업계 '초비상'...매일 방역 작업 불구 손님 발길 ‘뚝’

대전의 한 대형마트. 평소와 달리 붐비지 않고 있다.

24일 오후 대전의 한 대형마트 계산대는 무척이나 한산했다. 이곳 마트 주변은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으로 평일, 주말 상관없이 항상 손님들로  붐비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서너 명의 손님들만 매장을 돌아다닐 뿐 예전 같은 북적거림은 찾기 어려웠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지역사회까지 확산되면서 지역 유통업계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4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청청지역라 불리던 대전에서도 지난주부터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20%가까이 하락했다는 것이 지역 유통업계들의 한 목소리다.

지역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손님이 대폭 줄어들었다”면서 “정확한 매출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지만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호소했다.

유통업계들은 또 직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확진자가 매장에 다녀가지 않았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확진자 방문 사실 등이 확인되면 휴점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 매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일 방역 작업을 하는 등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다시 문을 연 이후에도 매장에는 고객 발걸음이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폐점한 이후 매일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출근 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하고 있고, 건물 곳곳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직원 및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대형마트. 평소와 달리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대형마트도 긴장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코로나 확산세로 시민들이 외출 자체를 꺼려하면서 집에서 밥을 해먹으려는 사람이 늘어 오히려 식품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더 길어질 경우 앞으로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대전 중구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매출이 늘었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며 “이번(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오프라인 매장이 기반인 마트 입장에서는 매출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들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진정된다 하더라도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으면 타격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더 깊다.

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는 이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시간이 지나고 이번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더라도 시민들이 쉽게 집 밖으로 나설지는 의문이다”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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