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가 시세 2여억 원의 건물에 8억 원을 들여 예술인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시의원, 언론, 시민 등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가 강행하고 있어 더욱 비난의 강도는 거세지고 있다.

공주시는 오는 7월 중동 279번지 구 중동별관을 리모델링해 예술인회관으로 준공할 예정이다. 

구 중동별관은 417.76㎡(125평),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1987년 5월 27일 지어졌다.

공주시는 ▲지하 1층(18.72㎡)-창고 ▲1층(202.38㎡)-예술전문 작은 도서관 ▲2층(120.00㎡)-예총사무실 ▲3층(76.50)㎡-기존 가건물철거 후 연습실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명분은 지역예술인들의 예술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 마련 및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 지역문화예술 진흥 기여 등이다.

공주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12일 정밀안전진단 및 내진성능평가 용역에 착수, 6월 10일 용역을 완료했다.

같은 해 7월 24일 예술인회관 리모델링공사 실시설계용역 제안공모를 의뢰했지만, 응찰이 없어 유찰됨에 따라 실시설계용역으로 변경하고 실시설계 완료 후 조달청 경쟁 입찰을 통해 공사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공주시가 이 예술회관 리모델링에 투입하고자 하는 예산은 무려 8억 원이다. 2019년 국토교통부 고시 표준건축비는 2018년도 185만 9000원에 비해 3.44%오른 192만 3000원으로, 3.3㎡당 635만 원 수준이다.

2019년 표준건축비로 중동별관에 해당하는 면적을 신축했을 때의 비용은 8억 189만 1000원으로, 리모델링 비용이나, 신축비용이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같은 부적절한 사업을 강행하는 공주시와 이러한 예산을 꼼꼼히 살펴보지 못하고 통과시켜준 공주시의회를 향한 시민들의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공주시 신관동에 사는 이 모(55) 씨는 “공주에 강북도서관, 웅진도서관, 공주도서관, 유구도서관, 이동도서관, 작은 도서관에 시청 로비에도 도서관이 설치돼 있는데, 도서관이 부족해서 예술인 회관에 또 도서관을 설치하느냐”며 “예술전문서적은 강북도서관, 웅진도서관에 비치해 두어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공주시 교동에 사는 박 모(65)씨는 “도대체가 혈세 무서운 줄을 모른다”며 “8억 원이면 아파트가 네 채 값인데, 자기 돈이라면 2억짜리에 8억씩이나 돈을 들여서 수리를 하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주예총 회원인 김 모(56) 씨는 “공주예총 사무실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2억짜리 건물에 8억원을 들여 예술인 회관을 건립하는 것은 그야말로 혈세낭비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예술촌을 예술인회관으로 사용하던지, 아니면 좀 더 기다렸다가 적당한 부지에 신축을 하거나, 무리한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건물을 리모델링 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뜻있는 시민들은 “시민의 혈세를 매의 눈으로 감시해야 할 시의원들이 사업의 필요성을 냉철히 따지지 않고, 시장과 같은 정당이라고 해서 통과시키거나, 삭감시키거나 하는 당파적 행태가 문제”라며 “제발 예산을 내 돈이 아닌, ‘눈먼 돈’, ‘남의 돈’으로 생각하지 말고, ‘피 같은 내 돈’이라고 생각하고 심사해 달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