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22일 오후 16시 30분] 대전과 세종에서 22일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2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대구를 다녀 온 23세 여성이 어젯밤 최초 확진자로 확인됐다”며 “확진자 이동경로가 정확히 파악되는 대로 동선을 공개하고 시설폐쇄와 방역 등을 통해 확산 방지에 나섰다”고 밝혔다. 

대전시 보건관계자 등에 따르면, 확진자 A씨는 본가가 세종시, 주소지가 서울인 23세 여성으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대구를 다녀온 뒤 대전 동구 우송대 인근 원룸에 거주하는 친구 등 3명과 함께 지내왔다. 

18일 첫 증상이 나타났고 20일 저녁 동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21일 정밀검사 결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21일 최종 확진 전까지 자양동 소재 문구점아울렛과 동구 소재 대전지방우편취급소 우체국을 방문했다. 

대전에 머물던 3박 4일 동안 우송대 인근과 중구 은행동 지하상가 등을 돌아다녔으며 총 17개 이상의 상점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가 이용한 시내버스 노선과 이용시간도 공개했다. 311번 노선을 이용한 대전 확진자는 지난 19일 오후 5시 우송대학교서캠퍼스 정류소에서 승차해 오후 5시 11분 중앙로역 6번 출구 정류소에서 하차했다.

102번 노선은 19일 오후 8시 20분 대전역 정류소에서 승차한 후 9분 후인 오후 8시 29분 우송대삼거리 정류소에서 하차했다.

계룡시 확진환자는 지난 17일 오후 12시 59분 대전역 네거리 정류소에서 승차한 후 오후 1시45분 계룡역에서 하차했다. 대전시는 확진자가 탑승한 버스는 운행 중지시키고, 다른 버스에 대한 소독과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역학조사반을 통해 기본적인 동선을 파악했지만, CCTV와 확진자 신용카드 사용내역 추적 등 심층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면밀하게 확인 후 추가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종시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금남면에 거주하는 32세 남성으로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신천지교회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아파트에서 동료 4명과 함께 거주해 왔으며 지난 19일부터 확진 전까지 세종시 새뜸마을과 아산 모종캐슬 등 아파트에서 하자보수를 위해 일했으며 인근 식당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고운동에 있는 신천지교회 등을 교회 측과 협의해 폐쇄 조치할 예정”이라며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등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후속 대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 확진자는 충남대병원, 세종시 확진자는 단국대천안병원 등 격리병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한편,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도 '코로나19'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추가 정밀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60대 여성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지만 태국 여행을 다년 온 대구시민과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60대 여성의 확진결과와 역학관계 등을 자세히 조사하고, 23일 오전 행정부시장 등이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