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마스크 5분 만에 동나, “대전도 뚫린 것 아니냐” 우려
[기사수정 21일 오후 3시] 21일 대전 인접 충남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는 손세정제를 사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적였고, 마트 직원은 놓자마자 팔리는 손세정제를 재배치 하느라 분주했다.
특히 "마스크는 없나요?" "몇시부터 줄을 서면 살 수 있어요?" "내일은 입고되나요?" 등 손님들의 쉴 새 없는 질문 공세에도 일일이 응대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이 마트는 21일 한 박스 당 25개 들어있는 마스크 120박스를 준비했지만 개점 5분여 만에 모두 매진됐다.
마트 직원은 "오전 9시부터 150여 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갔고 30여 명은 그냥 돌아갔다"며 "내일도 입고 계획은 있지만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 공급이 어떻게 될지 몰라 확실히 들어온다고 답은 못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뒤늦게 마트를 방문한 한 40대 남성도 아버지의 부탁으로 마스크를 구입하러 왔지만 헛걸음만 했다.
이 남성은 "대구 확산 얘기에 아버지가 마스크를 부탁하셨는데 구하지 못해서 어떡하냐"며 난감해 했다.
또 충남 계룡 확진자 발생과 대전에서도 간이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을 알고 있냐고 묻자 "대전에서 발생한 것은 아직 몰랐다. 타 지역 사람이 이송된 것이냐? 대전 사람이냐?"고 꼬치꼬치 되물은 뒤 "대전도 뚫렸다는 건데..그럼 꼭 마스크를 사가야 겠다.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좀 알려 달라"고 말했다.
아내의 부탁으로 마스크를 사러 온 다른 남성도 "그동안 100만 분의 1만 걸리는 거라고...유난떨지 말라고 안심을 시켰는데 오늘 대전 확진자 발생 소식을 듣고 안되겠다 싶어 나와 봤다"며 "너무 늦게 온 것 같다. 내일은 (나도) 줄을 서야 할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아이가 있는 집은 더 걱정이 컸다. 유성구 도안동에서 온 30대 여성은 "가족 가운데 누구라도 코로나에 걸리면 아이들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게 가장 큰 걱정이다. 확진 판정이 나면 무조건 격리라는데, 아이가 아직 어려 엄마 없이 있어야 할 상황이 올까 봐 너무 무섭다.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우려했다.
이어 “맘카페에서는 혹시 모를 자가 격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생수나 먹을 것등을 미리 구입해 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온통 코로나 걱정 얘기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충남 계룡에서는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중위 A씨가 21일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대전에서는 간이검사 결과 30대·4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양성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여성은 지난 14~19일 베트남 여행 후 발열 증상이 나타났으며, 40대 여성은 독감인줄 알고 병원을 방문했다 의사 권고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충남대 음압병상에 격리돼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음성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