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대전 서구을' 예비후보간 경합
성명전, 기자회견 등으로 양측 공세 강화

미래통합당 윤석대(왼쪽), 양홍규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자료사진.

미래통합당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 선출을 놓고 예비후보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양홍규 전 자유한국당 서구을 당협위원장과 윤석대 전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이 합당 후 ‘서구을’ 지역구 후보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

우선 윤석대 예비후보측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경선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바른미래당 지분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자신이 전략공천을 받아 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인 셈.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서구 당협위원장 중에서 최소 1명 이상이 예비후보직을 스스로 내려 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홍규 예비후보는 “밀실공천은 없다는 것이 중앙당에서 확인해 준 내용”이라며 “공정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실시한 강원 충청지역 후보자 면접에서 양홍규 예비후보가 제외되자 지역 정가에서는 ‘양홍규 탈락설’이 파다하게 번진 바 있다. 양 후보측 현역 서구의원들이 주축이 돼서 18일 항의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등 급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양 예비후보는 1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면접이 미뤄졌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 (서구)의원들이 혹시 전략공천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기자회견을 자청했지만, 내가 직접 중앙당에 확인해 본 결과 그런 공천은 없다고 해서 (구의원들을) 자제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 예비후보는 윤석대 후보측을 향해 “기울어진 운동장 운운하는 것은 결국 후보가 되기를 포기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그렇다면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전직 당협위원장은 물러나야 한다”는 정치권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그거야말로 나눠 먹기식 공천을 하자는 건데, 그것은 공정한 공천심사를 방해하는 해당(害黨) 행위다. 그런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양 예비후보는 “새보수당 현역 의원이 있는 곳도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며 “통합의 공로를 인정해 공천을 달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고, 지역사회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대전지역 보수진영에서는 양홍규, 윤석대 두 예비후보의 치열한 경합이 오히려 컨벤션 효과를 불러일으켜 본선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보수진영이 물리적 결합에 성공했다지만, 공정한 내부경쟁 없이는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며 “‘서구을’ 지역구가 현역 박범계 의원에게 유리한 민주당 강세지역이만 미래통합당의 통합시너지가 발휘된다면 박빙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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