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선거구 분석] 충남 논산‧금산‧계룡, 경선‧본선 ‘혈투’ 예고

충남 논산‧금산‧계룡 선거구 총선 후보군.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 양승숙 전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미래통합당 이인제 전 의원, 박우석 전 당협위원장, 이창원 세무사.
충남 논산‧금산‧계룡 선거구 총선 후보군.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 양승숙 전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미래통합당 이인제 전 의원, 박우석 전 당협위원장, 이창원 세무사.

21대 총선을 앞둔 충남 논산‧금산‧계룡 선거구는 현역인 김종민(55)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인제(71) 미래통합당 전 의원이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칠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두 사람은 지난 19대와 20대 총선에서 만나 1승1패씩을 나눠가졌다. 19대 총선에서는 이 전 의원이 42.4%로 39.9%를 얻은 김 의원을 2.5%(2375표) 차이로 이겼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김 의원이 43.6%, 이 전 의원이 42.6%로 1%(1038표)차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인제-김종민, 물고 물리는 ‘대접전’
김 의원 재선 도전에 이인제 7선 ‘재도전’

지난 두 번의 대결 모두 박빙의 승부였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에서 두 사람이 다시 본선에서 만날 경우 또다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아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법안을 비롯한 검찰개혁 법안 통과에 일익을 담당했다.

그는 특히 이른바 ‘조국 사태’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적극 엄호하면서 ‘조국 수호대’역할을 맡기도 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 잘 사는 논산‧금산‧계룡,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을 위해 뚜벅뚜벅 가겠다”며 지역 민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이 전 의원도 지난 2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김 의원과 일전을 준비 중이다. 이 전 의원은 총선 낙선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재기를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6선(13‧14‧16‧17‧18‧19대) 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 심판론을 내걸고 여의도 재입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종민 경선 상대 양승숙, 여풍 일으키나
기초‧광역의원 金 지지 선언 놓고 ‘신경전’

충남 논산‧금산‧계룡 선거구 19대 총선 결과(위)와 20대 총선 결과(아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충남 논산‧금산‧계룡 선거구 19대 총선 결과(위)와 20대 총선 결과(아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무엇보다 두 사람이 본선 무대에서 3번째 대결을 하려면 일차적으로 당내 공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민주당은 논산‧금산‧계룡을 경선지역으로 발표, 오는 24일부터 3일간 경선이 진행된다.

김 의원의 경선 상대로는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을 지낸 양승숙(70) 전 원장이 나섰다. 최초 여성 장군 출신인 김 전 원장은 지난 17대와 18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했고, 20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로 나섰지만 모두 낙선했다.

김 의원과 양 전 원장은 당내 경선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 전 원장 측은 최근 민주당 소속 기초‧광역의원들이 김 의원을 공개 지지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당 윤리규범을 위배했다”며 당사자들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양 전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정당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데, 후보등록도 안한 현 의원이 기초‧광역의원들을 줄 세워 지지선언을 했다. 논산‧계룡‧금산 지역만 그리 행동을 했으니 전국적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방의원들이 자신을 지지 선언한 것을 미리 알았다면, (지지성명을) 만류했을 것”이라며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여권에서는 공천권을 둘러싼 양 측의 갈등이 향후 경선 후유증으로 본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관록’ 이인제에 박우석 5전 6기, 이창원 ‘다크호스’
국방산단 조성, 인삼산업 대체 사업 개발 등 ‘현안’

미래통합당에서는 이 전 의원의 대항마로 박우석(66) 전 당협위원장이 출마했다. 박 전 위원장의 총선 도전은 이번이 5번째로, 그동안 이 전 의원의 벽에 막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만큼은 지역에 봉사할 수 있게끔 성원과 지지를 보내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이 이 전 의원을 꺾고 공천권을 얻어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여기에 지난 19대 총선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17.8%를 득표한 이창원(62) 세무사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논산‧금산‧계룡 지역구 핵심 현안은 KTX 논산훈련소역 설치를 비롯해 국방산업단지 조성, 탑정호 관광산업 개발과 오는 9월 ‘2020계룡세계軍문화엑스포’ 성공 개최, 국립 인삼약초진흥원 설립과 인삼산업을 대체할 지역발전 사업 개발 등이다.

전 현직 의원간 3번째 리턴매치, 여성 장군 출신의 돌풍, 5전 6기 신화, 다크호스의 대이변 등 다양한 정치구도 속에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과제가 한데 모아지고 있는 전통 보수지역인 논산‧계룡‧금산 선거구가 총선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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