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중 부회장 및 이사진, 사무처장 임명할 듯
체육계, 정치권 및 대전시 영향 우려..이 회장 "황당한 얘기"

이승찬 초대 민간 대전시체육회장이 이번 주중 첫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이 회장이 지난달 15일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된 모습.

초대 민간 대전시체육회장에 당선된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가 회장으로서 첫 인사를 앞두고 있어 과연 어떤 인물들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11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이 회장은 부회장 및 이사, 그리고 사무처장 등에 대한 인선 작업에 한창이다.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이 직접 임명한다는 측면에서 어떤 인사들이 명단에 포함될지 여부에 체육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회장은 최대 9명까지, 이사는 최대 50명까지 각각 선임이 가능하다. 또 박일순 전 처장이 물러나면서 공석인 사무처장 자리도 이번에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대전시체육회는 앞서 지난 7일 대의원 총회를 통해 감사 2명을 선출했는데 행정감사에 김규식 대전육상연맹회장(맥키스컴퍼니 대표)을, 회계감사에 박원규 예교지성회계법인 대표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중으로 부회장과 이사, 사무처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체육계를 중심으로 대전시와 정치권의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벌써부터 검은 손을 뻗쳤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 걱정"이라며 "지역 체육행정을 총괄할 사무처장 인사부터 이사 선임까지 모 정당의 선거조직들이 당선인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육행정과 체육계 민원, 일선 체육단체의 모든 민원을 해결하고 정리할 사람은 체육회 사무처장인데 이를 정치인으로 앉혔다가는 모든 책임을 체육회장이 고스란히 떠 앉게 될 것"이라며 "초대 민간 체육회장이 공약을 잘 이행해 존경받는 삶을 살아가길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체육계 관계자도 "정치와 체육을 철저하게 분리한다는 측면에서 체육회장을 민간에서 선출했는데 지역 정치권에서 일부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들이 파다한 상황"이라며 "이 회장 스스로 공언한대로 정치권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인사와 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무처장 내정설에 대해 "황당한 얘기"라며 선을 그은 뒤 "민주당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으며 누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학교 체육이나 체육행정을 펼칠 수 있는 곳은 대전시청과 대전교육청이 양대 산맥인 만큼 각 기관과 소통을 극대화하며 기능적으로 엮을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이번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께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의 취임식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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