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선거구 분석]
민주당 강훈식-한국당 박경귀, ‘지략 대결’ 관전 포인트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아산을 국회의원(왼쪽)과 박경귀 자유한국당 아산을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아산을 국회의원(왼쪽)과 박경귀 자유한국당 아산을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

충남 '아산을' 선거구는 인접 지역인 천안을, 천안병 등과 함께 충남지역 내 진보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20대 총선에서 분구된 아산을 유권자들은 6할이 넘는 표를 진보진영에 몰아줬다.

당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61%를 얻으면서 이건영 새누리당 후보(현 자유한국당, 33.84%)와 김광만 국민의당 후보(18.54%)를 제치고 당선됐다. 

전략기획가 vs 정책전문가 ‘맞대결’

이번 21대 총선에서 아산을 선거구는 강 의원과 박경귀 자유한국당 전 아산을 당협위원장 간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강 의원은 단수후보로 공천을 신청하면서 본선 직행이 유력하고, 박 전 위원장 역시 당내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  

강 의원과 박 전 위원장은 각 당 ‘브레인’으로 꼽히며 지략 대결도 볼만한 관전 포인트다. 

우선 강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맡아 민주당의 ‘입’으로 활동해왔다. 또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내며 당내 전략기획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는 라디오와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며 ‘초선 호랑이’로 불릴만큼 이름값을 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시사저널>이 선정한 ‘2019 차세대 리더 100인’에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박 전 위원장은 한국정책평가연구원장, 행정자치부 지방공기업혁신단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1급)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국정 경험을 가진 정책전문가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아산참여자치연구원장을 맡으며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지난해부터는 아산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치 보폭을 넓혀왔다. 또 지난해 12월 출판기념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공세수위를 높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급격한 도시화에 젊은 층 대거 유입, 진보영역 더 커질까

20대 총선에서 분구된 ‘아산을 선거구’는 배방·염치읍, 탕정·송악·음봉·둔포·영인·인주면을 아우르는 도농복합지역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선거구 인구 59.2%(9만3374명)가 배방·탕정지역에 쏠려 있다. 특히 이곳은 신도시개발이 꾸준히 진행되는 지역이어서, 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산업인프라가 집중돼 평균 연령도 낮다. 아산시 평균나이는 39.7세로 전국평균 42.6세를 밑도는데, 그중 배방·탕정은 젊은 층 인구가 밀집된 곳이다. 아산을 선거구가 진보성향이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굵직한 현안사업 성패 여부 ‘표심 풍향계’ 

현재 아산을 지역에는 108만평에 달하는 탕정신도시개발, 삼성디스플레이 13조1000억 투자, 천안아산역 환승센터 설치, 산업단지조성(6곳) 등 굵직한 현안사업이 즐비하다. 도시발전은 물론 미래먹거리 산업이 집중돼 있는 셈이다.

이 사업들을 두고 여야 후보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강 의원은 “해당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한 반면, 박 전 위원장은 산단 6곳 중 1곳을 제외한 산단 개발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탕정신도시개발도 주민반대에 부딪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강 의원은 이들 현안사업에 대한 ‘중단 없는 추진’을, 박 전 위원장은 현안사업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안과 전략으로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 후보가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해 나갈지, 또 유권자들은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견인할 적임자로 누구를 선택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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