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임기 마쳐
박 전 처장 "대전시나 정치권에 흔들리면 안된다" 조언

박일순 전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임기를 만료하고 정든 체육회를 떠났다.
박일순 전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임기를 만료하고 정든 체육회를 떠났다.

2018년 10월부터 대전시체육회를 사실상 이끌어 왔던 박일순(64) 전 사무처장이 지난 7일을 끝으로 정든 체육회를 떠났다.

박 전 처장은 대전지역 체육계에서 대표적인 체육인 중 한명이다. 1956년생인 그는 원동초와 유성중, 중앙고를 졸업하고 충남대와 국민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탁구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청소년대표까지 지낼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호수도여중고 체육교사를 맡으며 탁구부를 창단했으며,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 탁구 총감독과 제29회 베이징 올림픽 탁구 총감독,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대전시 체육단체장 협의회 의장, 한국중·고등학교 탁구협회 전무, 대전시체육회 상임이사, 대전시체육회 부회장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특히 대전시탁구협회장으로 2018년 대전에서 열린 2018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를 주최하면서 북측선수단이 참가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전문체육인 출신으로 리더십과 탁월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아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 이후 첫 사무처장을 맡아 지금까지 체육회를 이끌어 왔다.

임기 만료로 오랜세월 누벼왔던 체육현장에서 떠나게 된 그였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생 체육을 해 왔다"며 "차기 대전시체육회장에 도전하고픈 마음도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사실 박 전 처장은 관련 법 개정으로 인해 대전시체육회장 자리가 광역단체장이 아닌 민간에서 선출되는 것으로 확정되자 가장 첫 번째 체육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었다. 하지만 박 전 처장은 "평생을 체육을 한 사람으로써 체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 대전시체육회 회장 선거에 많은 고민을 했다"며 "대전체육 발전을 위한 소임을 다하고자 불출마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돼 마음을 내려 놓았다"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초대 민간 대전시체육회장 선거를 위한 행정적인 뒷받침에만 몰두해 왔다.

박 전 처장의 불출마로 진행된 초대 민간 대전시체육회 선거에서 40대 중반의 젊은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가 당선됐다. 이승찬 회장의 임기는 3년이기 때문에 만약 박 전 처장이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3년의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박 전 처장은 "체육에 대한 경험이 없는 분이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돼 어려움도 있고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회장이나 직원들 모두 대전시나 정치권에 흔들리지 말고  대전체육 발전만 바라보고 소신껏 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합쳐진 만큼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선진 시스템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젊은 회장이 각 종목별 전무들과 체육회 직원들과 함께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찬 대전체육회장은 현재 부회장 및 이사, 그리고 사무처장 등의 인선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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