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우리는 무심결에 해왔던 습관대로 그렇게들 걸어가고 있다. 마치 ‘다람쥐체바퀴’ 도는 기분을 느끼면서 말이다. 그러나 자세히 자신의 삶을 드려다 보면 우리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단지 우리가 체감으로 느끼는 강도가 낮기 때문에 늘 그대로의 삶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렇지만 변화를 원한다. 역설(逆說) 같은 표현이지만 역설 같은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느끼지 않고 살 뿐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만, 나의 무의식 세계에서는 ‘도전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 ‘도전’이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하루 일과표를 짜고 잠을 줄이며 돈을 아끼면서 그런 거창한 도전의 의미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전’은 일상생활 속에서의 나의 삶의 패턴 양식의 변화를 말하고 있다. 특히 사고의 관점을 염두해 두고 있다.

즉,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늘 똑같지 않음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래서 매일 주어진 하루를 맘껏 느껴보는 것부터가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감정을, 마음을 충분히 느끼는 것도 공부와 학습,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쌓은 공부가 아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진화하도록 하는 공부는 계속해야 한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낮아짐을 볼 수 있다. 진짜 공부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 등에 대한 나의 평가와 판단을 할 수 없음'를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평온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존재로 살 수 있는지도 모른다.매일 세상을 보며 배우고 익혀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그 어떤 삶도 불필요한 것은 전혀 없다. 매사에 배움의 자세는 자신을 성장하게 한다. 그 성장은 내면의 성장이 될 것이다. 내면의 성장이 없을 때에는 옹고집이 된다. 소통할 수 없는 불통의 상태가 될 수 있다. 옹고집의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인간은 이래도 살아가고 저래도 살아간다. 그리고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 삶과 죽음의 실질적인 문제 앞에서 좀 더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좀 더 변화하기를 원하는지에 따라서 삶의 질은 달라진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도록 마음의 중심을 잡는 일은 중요하다. 그래서 끊임없는 자기성찰은 필요한 것이다.

몸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알아서 쉬어주지 못하고 에너지를 초과하면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쉬게 한다. 또한 몸은 자기를 돌아보는 것(성찰)을 게을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을 증명해 보면, 하루 일과 중에서 좋지 않는 일이 있을 때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자신을 꼭 돌아본다. 어떤 사람은 술로써 풀기도하고, 어떤 사람은 글로, 음악으로, 그림으로, 게임으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한다. 단지 서로의 방법이 다를 뿐이다. 마음 또한 몸과 같아서 더더욱 쉼과 평화를 좋아한다. 젊었을 때는 몸과 마음을 무리하게 사용하더라도 바로 티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또한 무덤덤하게 간과해버리면 반드시 알아달라고 투정부리게 되어 있다. 새로운 세탁기나 전자제품을 구입했을 때와 같은 구조이다. 처음에는 작동도 잘 되고, 고장이 나지 않도록 주의하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감각해지고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다. 고장이 나더라도 고장 날 때가 되었겠지, 소모픔이려니 가볍게 생각한다. 때론 기계를 무리하게 작동시키기도 하고 ‘이래도 될테지’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 결과 기계를 처분하고, 저장된 모든 데이터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후회를 하곤 한다.

우리의 습관된 행동들 즉 익숙해진 패턴에 스스로 속게 된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패턴을 이제는 의미를 두고 점검해 보면 똑같은 하루라 할지라도 늘 왔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가지 않는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