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학생생활관 1개동 지정, 목원대 기숙사 격리

대전지역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 기미를 보이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특별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대전지역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 기미를 보이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특별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중국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나라도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특별관리에 들어간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는 이영우 교학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지난 달 28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6차례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그 결과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예정됐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25일 학위수여식, 그리고 28일 입학식은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2020학년도 개강도 당초 3월 2일에서 16일로 2주 연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학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학생생활관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은 1개동을 특별관리동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키로 했다. 6일 현재 8명이 특별관리동에서 머물고 있으며, 신규로 30명이 관리를 받게 될 예정이다.

목원대도 중국인 대학원생 254명 가운데 고향에서 돌아왔거나 돌아올 예정인 20여명을 잠복기 동안 기숙사 1인실에 격리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해 수시로 상황을 체크하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대전지역 7개 대학에 다니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은 대략 2200여명 가량으로 집계된다. 전체 유학생 2011명 중 934명이 중국인 유학생인 우송대를 비롯해 충남대 520명, 한남대 250명, 목원대 254명, 배재대 185명, 대전대 141명, 한밭대 96명 등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방학을 맞아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일부는 대전에 머물며 공부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대학들은 정부의 대응 매뉴얼에 맞춰 대전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 뿐 아니라 중국에 있는 학생들과도 연락을 취하며 우한 폐렴 감염 여부 등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배재대는 중국에 보내려 했던 2020학년도 1학기 교환학생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이외에 대학들은 학위수여식과 입학식 등 대규모 행사 취소는 물론 개강까지 연기했다. 대전대는 6일 졸업식과 입학식, 오리엔테이션 취소 및 개강 2주 연기 등을 결정하고 학기 감축을 위한 학칙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남대도 교무위원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개강을 2주 연기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개강일을 3월 2일에서 16일로 연기했으며,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내외 학생 집단행사도 시행하지 않는 한편, 학교 시설물 전체 소독을 실시하는 등 안전한 환경 만들기를 추진한다.

목원대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는 한편, 지난달부터 대외협력부총장을 위원장으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실무자 회의를 열고 유입 차단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권혁대 목원대 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사태가 악화함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학사일정을 취소하게 됐다"며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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