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선거구 분석]
아산갑, 이명수 4선 도전 제동 걸릴까

(왼쪽부터)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이명수 자유한국당 아산갑 국회의원, 이건영 전 자유한국당 아산을 당협위원장.
(왼쪽부터)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이명수 자유한국당 아산갑 국회의원, 이건영 전 자유한국당 아산을 당협위원장.

충남 아산갑은 최근 치러진 5차례 총선에서 보수진영이 4번 승리했을 정도로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천안·아산·당진을 잇는 충남북부권역 6석 중 보수정당이 유일하게 수성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산갑 현역인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18·19대 총선에서 자민련과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으로 출마해 내리 3선에 당선됐다. 

최근 5차례 총선 보수진영 4차례 ‘승리’

이명수 vs 복기왕·이건영 ‘리턴매치’ 관전 포인트

지역에서 유일하게 내리 3선에 성공한 이 의원도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복기왕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당시 복기왕 후보는 자민련 소속으로 출마한 이 의원(34.25%)을 3.1%포인트 차(복기왕 37.35%, 이명수 34.25%)로 제치고 최연소 당선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복 전 의원은 당선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개월 여 만에 중도 낙마했다. 복 전 의원은 이후 지방선거에 출마해 아산시장 재선(민선5·6기)에 성공하며 재기했고, 최근까지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말 복 전 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지역에 복귀하면서 이 의원과 16년 만에 리턴매치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총선을 앞두고 이들은 상대를 겨냥한 정치공세를 이어가며 벌써부터 총선판을 달구고 있다. 

여기에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이 의원과 맞붙었던 이건영 전 한국당 아산을 당협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경선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북 콘서트에서 “새 희망을 찾아야 한다”며 당내 공천 경쟁을 본격화한 상황. 

보수 텃밭 위기론..與, 진보세력 확장에 기대감

아산지역은 20대 총선에서 ‘아산갑’과 ‘아산을’로 나뉘어졌다. 대개 원도심으로 구성된 ‘아산갑’은 보수성향이, 신도시가 위치한 ‘아산을’은 진보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곳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19대와 20대 총선,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아산갑 선거구가 점차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 의원은 정치신인이었던 이위종 민주당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44.9%를 내줬다. 이는 19대 총선에서 진보성향 정당 후보가 차지한 36%(민주통합당 김선화 35.06%, 정통민주당 권현종 0.89%)를 상회하는 수치다. 또 선거구 내 보수정당 소속 시·도의원 비중은 줄어든 반면, 진보성향 정당 시·도의원은 지속적으로 약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총선 돌발 변수 등장

신도시 개발 따른 원도심 공동화 심화 해결도 과제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4.15 총선의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아산갑 지역에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이 마련되면서 지역민의 관심은 온통 ‘신종 코로나’ 사태에 쏠려있는 분위기이다. 

일부에서는 신종 코로나 정국이 현역 의원보다 도전자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안길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각종 지역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원외 인사들의 활동 반경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이달부터 열릴 예정이던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신종 코로나 사태 여파로 여의치 않은 현실이다. 결국 현 정국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후보자와 여야별 평가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신도심 개발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원도심과 농촌 경제활성화 방안도 향후 양 진영 간 공약대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변화하는 정치지형과 ‘신종 코로나’ 정국이 리턴매치를 앞두고 있는 여야 후보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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