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출범..이적 거론 지역구 의원 없어
통합신당 창당 맞물려 변수 생길수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5일 오후 2시 국회 도서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창당을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5일 오후 2시 국회 도서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창당을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5일 출범하면서 충청권 인사들의 합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장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할 현역 지역구 의원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통합신당(가칭)’ 창당과 맞물려 미래한국당에 합류하는 의원이 나올 여지는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도서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창당을 선언했다. 당 대표에는 한선교 의원(4선)이 선출됐고, 김성찬 의원과(재선) 조훈현(비례) 의원이 합류키로 했다. 이들 3명은 모두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앞서 한국당은 준(準)연동형 비례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에 맞서는 차원에서 비례대표용 정당 설립을 추진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달 중순까지 현역 의원 5명의 당적을 옮겨 정당 교부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투표용지가 확정되는 오는 3월 27일 이전까지 20명 안팎의 현역 의원 이동을 독려해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기호 2번’을 차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충청권에서도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지역구 현역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한국당은 일단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적을 설득한다는 방침이지만, 충청권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이다.

한국당 소속 충청권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총선을 목전에 두고 미래한국당으로 가려는 현역 의원이 누가 있겠나. 그런 얘기는 소문으로라도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비례용 정당으로 말을 갈아탈 경우 지지자들의 반발 여론과 지역민들에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거부감과 위기의식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미래한국당과 관련해서는 통합 작업과 연동해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창당이 되고 난 뒤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결과물도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수찬 목원대(행정학) 교수는 “아직 선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판단하긴 이르다”고 전제한 뒤 “지역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적으면서 비례대표 순번을 높게 받을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을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 내부에서는 몇몇을 설득해서 옮길 순 있겠지만, 당을 옮기는 것에 유권자들의 부정적 이미지와 구태 정치라는 부분을 의식한다면 아무래도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4일 한국당 불출마 의원들을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하도록 권유해 정당법을 위반했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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