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지역구 분석] 대선‧지선 거치며 정치지형 '변화' 뚜렷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김근태 전 의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김근태 전 의원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는 충청권 ‘보수의 본산’으로 불릴 만큼 보수 세력이 강세를 보였다. JP(故 김종필 전 총리)부터 심대평, 이완구까지 내로라하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이곳에서 보수의 장기 집권화를 도모하며 대망(大望)을 꿈꾸기도 했다.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이 지역은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988년 13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2004년(17대) 공주‧연기에서 오시덕 열린우리당 후보와 2012년(19대) 총선 박수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의 당선 외에는 진보 진영이 고전해 왔다.

하지만 지난 19대 대선을 통해 보수의 아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공주시장과 부여군수, 청양군수를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하면서 진보세력이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전통적 보수 텃밭, 진보 세력화로 전세 역전
충청권 산업문화철도, KTX공주역 활성화, 제2금강교 건설 등
인구 감소 등 낙후지역 발전 견인차 마련 '절실'

4‧15총선을 70일 앞둔 지역 판세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양당 모두 세종시 출범 이후 인구 감소 등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지역의 현실을 타개할 정당을 내세우며 지역민들의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령(대천역)∼부여∼청양∼공주∼세종(조치원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89.2㎞의 충청권 산업문화철도(보령선)의 조기 착공은 지역 발전에 필요한 최대 현안 과제로 꼽힌다.

충청산업문화철도가 놓이면 백제 문화의 중심인 공주‧부여‧청양은 서해안 최대 관광지인 보령과 실질적 행정수도인 세종시를 연결하며 동서교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KTX공주역 활성화와 제2금강교 건설 등도 총선을 앞둔 지역의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초 정부의 금강 수계 3개 보(洑) 해체 방침 과정에서 찬반으로 갈린 민심이 이번 총선을 통해 재 점화될지 여부와 야당이 주장하는 ‘충청홀대론’이 보수 결집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지가 주요 관심사다.

정진석 vs 박수현, 리턴매치 '관심사'
김근태 전 의원도 '출사표', 전현직 의원 대결 구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가 접전 끝에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에 신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불과 3.1%포인트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가 접전 끝에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에 신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불과 3.1%포인트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총선 후보군으로는 5선 도전을 준비 중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 박수현 민주당 예비후보가 눈에 띈다. 여기에 한국당 김근태 전 의원이 가세하며 전‧현직 의원들간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앞서 20대 총선에서는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자유한국당 전신)가 접전 끝에 현역인 민주당 박수현 후보에 신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불과 3.1%포인트(3367표 차)였다. (정진석 48.1%, 박수현 45%)

정 의원은 공주에서 박 예비후보에게 밀렸지만, 보수세가 강한 부여와 청양에서 이기며 4선에 성공했다. 정 의원과 접전 끝에 패한 박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대변인과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으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공주와 선거구가 분리돼 있던 부여‧청양에서 19대 의원을 지낸 김근태 예비역 육군대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정 의원과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20대 총선 선거구획정으로 부여군과 청양군이 공주시와 합쳐지며 보수세가 옅어진 감은 있지만, 4선 중진이 버티는 한국당과 ‘전통적 보수텃밭’이라는 정치지형이란 점에서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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