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민 임시수용 대승적 결단, 혁신도시 등 현안 해결 기대감
양승조 리더십, 차기 대권 행보 동력 마련 계기도

지난 달 3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영상회의에서 양승조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충남도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충남도 홈페이지
지난 달 3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영상회의에서 양승조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충남도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충남도 홈페이지

양승조 충남도정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우한 교민들을 충남 아산에 임시 수용하는 ‘통 큰’ 결단을 내리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행‧재정적인 지원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충남도가 이번 위기 상황을 안정적으로 극복할 경우 도정 최대 과제인 내포 혁신도시 지정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 대통령 “양승조 지사‧오세현 시장에 감사”
청와대 “지역 발전 도움 되는 방안 종합적 검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달 31일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계정에 중국 교민들의 임시 수용을 받아들인 양승조 충남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에 감사 전화를 드린 사실을 전하며 아산시민들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진천과 아산을 더 많이 찾아주시고, 지역 산품들을 더 이용해 주신다면, 백지장도 맞들 듯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지난 달 30일 우한 교민들 임시생활시설이 충북 진천과 아산으로 정해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민심 수습책을 묻는 <디트뉴스>질문에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역 사회에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없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는 노력과 함께 관련 지역이 어떤 피해를 보는 부분이 없고, 지역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노력하겠다는 점을 밝힌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종식 국면에 들어갈 경우 정부 여당 차원에서 혁신도시 지정에 긍정적인 해법을 내놓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충남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감염증 방역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라면서도 “국가 위기상황에서 충남도와 아산시가 대승적 결단을 내린 만큼, 향후 정부 지원은 어떤 형식으로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양승조, 현장 집무실 설치 등 민심 조기 ‘수습’
차기 대권 가도에 ‘전화위복’ 작용 전망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달 30일 아산 임시 격리시설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민심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충남도 홈페이지.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달 30일 아산 임시 격리시설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민심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충남도 홈페이지.

양승조 지사도 위기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양 지사는 지난 달 31일 중국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현장집무실(아산 초사2통 마을회관)을 설치했다. 또 지난 휴일(2일)에는 서산시와 당진시 일원을 방문해 도민들의 건강 등을 살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감염증 사태가 차기 대권을 염두고 있는 양 지사에게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양 지사는 4선 국회의원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정치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기에 민심을 수습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위상과 입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지사는 지난 달 29일 중국 교민 임시생활 숙소 결정과 관련해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은 충청남도가 지킨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우리 도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과 차단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달 31일 자신이 페이스북에 “격리시설 옆에 사무실을 차린 양승조 충남지사의 리더십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양승조 충남도정이 도민에 양해와 협조를 구하며 악재를 극복하는 분위기”라며 “차기 대권을 넘보는 양 지사에게는 전국적 인지도 상승이라는 반사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도내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 중국 야생동물의 국내 반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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