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추어탕(충남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연산네거리)

추어탕하면 아직도 어르신들의 보양음식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입맛도 변하고 있다. 지금은 누구나 즐겨 찾는 사계절 보양식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음식이 됐다.

추어탕
추어탕
추어튀김
추어튀김

전라도 방식 추어탕,구수하고 담백한 맛으로 대전, 익산, 전주 등에서 많이 찾아

충남 논산시 연산면에 있는 ‘순천추어탕’은 순천이 고향인 어머니 이선자 여사의 대를 이어 아들 지호정, 황선정 부부가 살아있는 국내산 미꾸라지를 옛날전통 전라도방식으로 정직하게 끓여낸 추어탕전문점이다.

연산네거리 도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 논산뿐만 아니라 대전, 익산, 전주 등 전국에서 찾는 추어탕 명소. 메뉴는 추어탕과 추어튀김 딱 두 가지. 본관은 좌식이지만 불편한 분들을 위해 별관에 입식 매장을 두고 있다.

추어탕은 전북 정읍의 살아있는 양식 미꾸라지만 사용해 추어육수를 낸다. 보통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믹서에 갈아 쓰지만 이곳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2시간 정도 삶아 전통방식대로 손으로 살살 밀어 고운체에 살을 거르고 뼈만 따로 추려낸다. 그래서 간혹 먹다보면 입에 씹히는 게 있는데 모두 수작업 때문이다. 그래서 국물이 걸쭉하고 진국이다.

주방에서 추어탕을 끓이는 모습
주방에서 추어탕을 끓이는 모습
추어탕에 밥을 말아서 먹는다
추어탕에 밥을 말아서 먹는다

여기에 무청우거지와 된장, 간장, 들깨. 고춧가루를 넣고 소금 대신 직접 담근 된장 간장으로 간을 하고 뚝배기에 담아 끓여 손님상에 낸다. 된장과 마늘이 많이 들어가 비린 맛이 전혀 없고 달착지근하면서 구수하고 담백하다.

부드럽게 씹히는 우거지는 된장으로 맛을 낸 국물과 어우러져 구수한 토속의 맛과 건강한 보양식의 풍미를 풍긴다. 취향대로 제피가루와 후추, 들깨를 넣으면 된다. 보통 추어탕은 비린내 때문에 산초를 넣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집 추어탕은 산초 없이도 냄새가 전혀 없다. 25년 노하우가 느껴진다.

추어탕은 적당히 익은 깍두기와 먹어도 좋지만 담근 멸치젓갈로 그때그때 무쳐 나오는 배추겉절이와 담근 고추장으로 무쳐내는 오이무침과 함께 먹으면 텁텁했던 입안을 깔끔하고 상큼하게 해준다.

추어튀김 식용유를 자주 갈아 색깔이 신선하다
추어튀김 식용유를 자주 갈아 색깔이 신선하다
냉동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1년 사용할 무청우거지
냉동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1년 사용할 무청우거지

추어, 농산물 등 모든 재료 국내산만 사용 인기

미꾸라지(추어) 튀김은 살아있는 새끼손가락 굵기 만한 미꾸라지를 통째로 튀김옷을 입혀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하게 튀겨 낸다. 
튀김옷이 얇은 편이라 바삭바삭 씹히는 식감이 기분이 좋다. 기계를 사용안하고 조그만 냄비에서 최고급 식용유를 자주 갈아 사용해서 위생적이면서 신선하다.

튀김옷 속에 숨어있는 부드러운 살점과 뼈까지 바삭하면서 고소해 추어탕과 함께 먹어도 좋다.  특히 맛이 부드럽게 살아 있으면서도 비린내와 잡 내가 전혀 없어 여성들과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1대 창업자 이선자 여사가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들어 올리고 있다.
1대 창업자 이선자 여사가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들어 올리고 있다.
정읍 양식장에서 올라온 미꾸라지
정읍 양식장에서 올라온 미꾸라지

이집의 모든 재료는 추어를 비롯해 고춧가루, 무청우거지, 콩, 등 국내산만 사용한다. 토종재료가 한국인의 체질과 신체궁합에 맞고 맛도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거지는 매년 가을에 무 밭에서 10톤 정도 구입해 삶아 식당 뒤편에 있는 냉동고에 저장해 연중 사용한다. 이런 점을 나는 손님들은 단골이 안될 수 없다고 한다.

미꾸라지는 칼슘과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각종 무기질 등으로 형성된 고단백 영양식 재료다. 비타민A.B.D가 많아 정력을 돋워주고 피부도 탄력 있게 가꿔준다. 특히 술 먹은 다음날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 매일 찾는 단골이 있을 정도다.

된장, 간장, 고추장 장독대
된장, 간장, 고추장 장독대
내부전경
내부전경

추어탕은 크게 남원(전라도), 원주(강원도), 서울식 등 세 가지 스타일로 구분한다, 최근에는 청도, 거창의 경상도식과 금산 추부의 충청도 식을 포함해 대한민국 5대 추어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서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다.

요즘은 크게 추어탕을 미꾸라지를 갈아 나오느냐 아니면 통째로 나오느냐를 따지는 갈추와 통추로 나눈다. 서울, 중부지방에서는 통추를, 영, 충, 호남에서는 주로 갈추 형태로 먹었다. 그러나 그것도 옛 이야기다. 이제는 모두 통추, 갈추를 내놓아 구분이 없어졌다.

순천추어탕 잔경. 넓은 주차장도 가지고 있다.
순천추어탕 잔경. 넓은 주차장도 가지고 있다.
좌측부터 2대 대표 아들 지호정과 어머니 이선자 여사, 부인 황선정이 함께 모였다.
좌측부터 2대 대표 아들 지호정과 어머니 이선자 여사, 부인 황선정이 함께 모였다.

된장, 고추장, 간장 담아 사용 무청우거지 매년 가을 1년 치 구입

이곳은 갈추로 남원식 스타일의 추어탕이다. 가정에서 보통 끓이는 시래기된장국 맛과 구수함이 비슷해 추어를 좋아하는 사람도 이집의 추어탕은 먹는다고 한다. 첫째, 셋째 주 일요일 휴무, 충남 논산시 연산면 계백로 2233에 위치해 있다. 추어탕 8000원, 추어튀김(소) 1만 3000원, (대)2만 5000원

보통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칠 때 흔히 보양식 한 그릇 하자고 한다. 구수한 맛이 매력인 추어탕은 영양성분도 풍부해 피로회복에 일품이다. 이제 논산 연산의 순천추어탕에서 건강을 챙겨보자. 전라도 순천 이룸 값을 하는 집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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