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종합점검회의서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종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 주민들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종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 주민들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종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 주민들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리며,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오후 전세기 편으로 귀국 예정인 중국 우한 교민과 유학생 임시 생활시설이 마련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지역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우한 교민 700여명 귀국 앞두고 아산‧진천 주민 반발 ‘의식’
“지역 주민 이해와 협조 당부, 불안해하지 않도록 약속”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민들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준다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며 “정부는 자자체와 함께 정부의 일을 철저히 하고, 국민 개개인은 예방 행동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신종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9일 우한 교민·유학생 700여명의 임시생활시설로 충남 아산 소재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2개소를 각각 선정‧발표했다. 하지만 두 지역 주민들은 감염병 확산 등을 우려하며 시설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현지 교민 가운데 감염증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교민들은 중국 정부와 협의에 따라 검역 후 증상이 없는 경우에만 임시항공편에 탑승하고, 귀국 후 일정 기간 외부와 격리된 별도 시설에서 생활하며 검사받게 된다”며 “귀국 교민의 안전은 물론, 완벽한 차단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재차 강조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소통‧협력 강화해야”
언론‧정치권에 가짜뉴스와 정쟁 자제 요청
“과도한 불안감, 막연한 공포와 단호하게 맞서야”

중국 우한 교민들의 임시 생활시설로 결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지역 주민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황재돈 기자
중국 우한 교민들의 임시 생활시설로 결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지역 주민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황재돈 기자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해야 한다”며 “선제적 예방조치는 빠를수록 좋고,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화상으로 연결한 시‧도지사들에게도 “감염병 확산을 막고, 민생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에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2차 감염의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도 신속히 진행하고, 그 경과와 결과를 투명하게 알리기 바란다. 연락이 닿지 않는 분들은 자진 신고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은 바이러스만이 아니다. 과도한 불안감, 막연한 공포와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며 “정부가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 국민의 일상생활이 위축되거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생기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국민의 시각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언론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 생산과 유포에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아울러 정치권에도 정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신종 코로나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는 공포와 혐오가 아니라 신뢰와 협력”이라며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을 가지고 있다. 과거의 사례에서 축적된 경험도 있다. 또한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신뢰와 협조를 구했다.

한편 이날 우리 교민들을 데려오기 위한 정부 전세기 운항 일정은 중국 측의 허가가 지연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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