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행사 취소 잇따라, 예비후보 선거운동 차질 '불가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현장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현장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청와대 제공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리어스 감염증’이 80일도 남지 않은 4‧15 총선의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총선 예비후보들은 바이러스 전염 우려로 유권자들과의 접촉이 위축되면서 선거운동에 차질이 예상된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환자는 4명이다. 이들 모두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병원 격리 전 수백여 명의 일반인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감염 우려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대전‧충남, 추가 감염 우려 지자체 행사 연기‧취소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상태. 충청권을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도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구성하는 한편, 주민들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대전시는 대전방문의 해 2년차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사라질 때까지 관련 논의를 멈추기로 했다. 또 내달 3~7일까지 5일동안 대전중과 대전고에서 개최하려던 ‘2020 전국 중고등부 농구 스토브리그’도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취소 됐다.

중구는 내달 초까지 예정된 10개의 발대식을 취소했고, 대덕구도 200여 명이 참석하려던 노인일자리 발대식을 취소했다. 서구도 대보름행사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 26일 중국 단체 관광객 3000여 명 유치 일정을 전면 취소한데 이어 중국과의 상호교류 협력사업도 무기한 연기했다. 천안시는 다음 달 28일로 예정한 아우내봉화제를 감염이 확산될 경우 취소할 예정이다.

서산시도 지난 15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읍·면·동을 돌며 진행할 예정이던 ‘시민과의 대화’를 잠정 중단했다. 충북 진천과 함께 중국 우한 교민 격리 장소로 확정된 아산시 역시 기관과 민간 차원의 단체 행사 취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권자와 악수‧선거사무소 개소 등 ‘차질’ 예상
“현역 의원보다 정치신인 상대적으로 불이익”

이처럼 대중이 모이는 행사들이 중단 또는 취소되면서 총선 예비후보들과 출마 예정자들은 홍보 활동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이나 원외 인사들은 지역민들과 접촉면이 줄어들면서 얼굴을 알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충청권의 한 예비후보는 “거리를 나가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 비해 사람들이 부쩍 줄었다”며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악수를 청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 달부터는 여야 모두 본격적인 경선을 앞두고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릴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감염증 확산을 이유로 연기되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민간 또는 정치 행사들이 취소될 경우 얼굴을 알려야 할 정치신인들은 상당한 불이익이 예상되지만, 현역 의원들은 크게 손해 볼 게 없다. 오히려 표정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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