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7개 대학, 매일 상황 파악 등 대책 마련 분주
배재대, 1학기 중국 교환학생 전면 취소 결정..타 대학 영향줄 듯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일명 우한패렴으로 인해 대전지역 대학가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으로 인해 대전지역 대학가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사진은 김선재 배재대 총장을 비롯한 배재대 처‧실장 등이 28일 대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배재대 제공

중국에서 발생한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우리나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대학가가 중국인 유학생 2200여명에 대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배재대는 지역 대학 중 처음으로 예정됐던 2020학년도 1학기 중국 교환학생을 전면 취소키로 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2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지역 7개 대학에 다니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은 대략 2200여명 가량으로 집계된다. 전체 유학생 2011명 중 934명이 중국인 유학생인 우송대를 비롯해 충남대 520명, 한남대 250명, 목원대 254명, 배재대 185명, 대전대 141명, 한밭대 96명 등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방학을 맞아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일부는 대전에 머물며 공부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대학들은 정부의 대응 매뉴얼에 맞춰 대전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 뿐 아니라 중국에 있는 학생들과도 연락을 취하며 우한 폐렴 감염 여부 등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목원대는 중국에 다녀온 학생들을 기숙사 4층 1인실에 일정기간 동안 격리키로 결정했으며, 나머지 대학들도 보건소와의 회의를 통해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구매하는 한편,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다행히 대전권 대학에서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 중단 등에 대해서는 정부 방침을 지켜본 뒤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중국인 유학생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가는 교환학생들이다. 각 대학들은 교환학생을 위한 대책도 검토 중인데 배재대학교는 지난 28일 김선재 총장 주재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2020학년도 1학기 중국 교환학생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각급 처‧실장과 건강증진센터, 대외협력처 등을 긴급 소집해 후속조치를 지시했다. 대응전략은 2020학년도 1학기 중국 교환학생 전면 취소, 증상 의심자 입국 자재‧연기, 공항 출원시 중국 학생 별도 차량 운행 및 자체 검진, 증상 의심자 추가 검진 및 공결 인정 등이다.

이번 조치는 제정된 2017년 3월 ‘감염병 관리 규정’에 따른 것이다. 규정에 따라 총무처장을 감염병 총괄 관리자로 임명하고 ▲발생감시팀 ▲예방관리팀 ▲학사지원팀 ▲행정지원팀 등 업무 세분화로 대학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차단키로 했다.

현재 배재대 소속으로 중국에서 수학 중인 학생은 총 13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중국에 파견됐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 머문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대도 중국 교환학생 41명이 귀국했으며, 한남대도 50~60명 가량인 교환학생들에 대해 매일 연락을 취해 현재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김선재 총장은 "현재 배재대 학생, 교환학생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집중휴무제 기간에도 중국 내 체류 중인 학생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조치를 단행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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