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카이스트 방문, 국가주도 과학기술정책 비판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논란에 “순리대로 풀 것”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총선정국의 핵으로 등장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전을 방문해 ‘대전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안 전 의원은 대전을 방문할 때마다 국민의당 창당대회를 대전에서 했다는 것과 과학기술 입국(立國)을 이야기하며 ‘대전이 정치적 고향’임을 강조해 왔다.  

22일 오전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한 안철수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전에) 올 때마다 말한다. 제가 카이스트 교수 시절 대전시민으로 살면서 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을 벗어난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지난 1년 독일을 경험하며 한 도시에 집중되지 않고 전역에 인프라가 잘 갖춰진 행복한 환경이 부러웠다. 우리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철학을 갖고 애써야 하는 게 지역균형발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바른미래당 체제로 총선을 치를 것이냐는 질문에 “귀국한 지 나흘째다.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부터 말하고 있다”며 “설 연휴에 접어드는데 함께 할 사람들을 만나 의논하고 하나씩 갖춰나갈 시기다. 뜻 있는 분들을 모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카이스트에 방문한 만큼 현 정부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안 전 의원은 “과학기술 정책이 국가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제는 수레를 앞에서 끄는 정부가 아니라 (수레를 뒤에서) 미는 정부로 바뀌어야 한다. 현장에서 자율성과 창의성이 생겨야 도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연구에 실패해도 과정에 문제가 없으면 책임을 묻지 말아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다”며 “100개 중 10개 성공하면 다 갚을 수 있고 국가에 도움이 된다. 국가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정부가 어떻게 도움을 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당 소속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대전·충남 혁신도시 추가지정 저지에 나서 대전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여론에 대해 알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에 충청권) 현역 의원이 두 분 있는데, 순리대로 풀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모호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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