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진곰탕(대전시 유성구 관평동 동화울수변공원 옆)

곰탕은 설렁탕과 함께 한식 중 국물요리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곰탕은 쇠뼈의 시원한 맛과 한우고기의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동시에 지닌 음식이다. 단백질과 칼슘을 비롯해 마그네슘, 철, 황, 칼륨 등 무기질이 풍부해 생체구성에 중요한 영양소가 그대로 녹아있는 영양만점 보양식으로 기력을 돋우는 데 최고로 꼽힌다.

사골곰탕
사골곰탕

옛날 전통방식 끓여낸 정직한 사골곰탕 단골손님 늘어. 사골떡국도 많이 찾아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에 있는 가마솥 진곰탕은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고 예전 전통방식 그대로 가마솥에서 한우사골로 정직하게 끓여낸 사골곰탕전문점이다.

이곳은 관평동 동화울수변공원 주변 골목에 위치해 있어 미식가들에게는 숨은 맛집으로 통한다. 곰탕은 나주곰탕식이 아닌 사골 뼈를 고아 국물을 내는 대구 현풍곰탕식 맛이다.

곰탕의 비법은 육수. 사골 핏물 빼는 작업을 거쳐 깨끗하게 손질한 다음 가마솥에서 초벌을 거친 다음 물을 붓고 끓이는 작업을 3번에 걸쳐 총 30시간 이상 푹 고와 낸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뽀얀 우유 빛의 진하고 구수한 곰탕이 탄생한다. 어떤 양념도 넣지 않고 순수 사골의 맛이 느껴진다.

황태곰탕
한우황태곰탕
사골떡국
한우사골떡국

이런 국물 맛 때문인지 중장년 세대가 많지만 요즘에는 젊은 층에도 인기가 많다. 취향에 따라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면 된다. 뽀얀 국물을 한 수저 떠 넣자 담백하고 깊은 맛이 진국이다.

특히 곰탕은 국물 위로 뜨는 기름을 부지런히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다 먹은 다음에도 입안에 기름기가 남지 않고 국물 특유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끓이는 동안 올라오는 기름기를 일일이 제거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이집의 곰탕은 얼마나 걷어냈는지 기름막이 형성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정갈하다.

이를 위해 가마솥진곰탕 석정민 대표는 5년 동안 이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석 대표는 "내가 먹고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곰탕을 끓여낸다." 며 "특히 한우로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단골들이 많다"고 설명한다.

한우 사골로 끓여서인지 육수는 텁텁하지 않고 누린내가 전혀 없다. 술 마신 다음날 해장국으로 먹어도 속이 개운하다. 한마디로 잡 내가 나지 않는 담백한 맛과 진한국물의 깊은 풍미가 조화를 이루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한우곰탕인데도 착한가격 8000원이다.

꼬리곰탕
꼬리곰탕
석정민 대표
석정민 대표

어떤 양념도 안 들어간 순수 한우사골로 맛을 내

이런 곰탕은 서민적인 맛과 어머니의 정성어린 손맛이 어우러져 누가 먹어도 진국소리를 듣는다. 사실 곰탕은 들어가는 재료는 단순하지만 깊고 진한 맛의 국물을 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불에 끓여야 하는 만큼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간다.

사골육수로 끓여낸 사골떡국도 인기. 사골 원 국물에 떡국과 사태살을 얹어 내는데 진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황태곰탕도 일품. 황태를 들기름에 볶아서 우려 낸 황태육수와 사골육수를 반반씩 섞은 다음 부드러운 황태살을 넣고 끓여 나오는 데 곰탕 맛과 달리 고소한 맛이 입안에 착 달라붙은 맛이다.

가마솥
가마솥
가마솥에서 끓고 있는 사솔육수
가마솥에서 끓고 있는 사골육수

전날 음주하신 분들에게는 해장 속 풀이에 그만이다. 여기에 1만 원하는 적당한 양의 맛보기수육이나 맛보기도가니수육을 추가해도 좋을 것 같다.

곰탕의 곰은 원래 고기나 생선을 천천히 푹 삶은 국을 뜻하는데 고다의 고는 기름지다는 뜻이라고 한다. 고음은 기름진 음식이고 그 말이 줄어서 곰인데 여기에 국이라는 글자를 붙이면 곰국, 탕이라는 글자를 붙이면 곰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곰탕은 예전에는 가족의 보양식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곰탕은 재료는 단순하지만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가 가족 수가 많지 않은 가정의 경우 이젠 주로 외식으로 즐긴다. 그러나 제대로 된 곰탕을 먹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전문집을 찾아가야 한다. 연료비와 조리시간을 줄이기 위해 사골농축액 등을 쓰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에 있는 가마솥진곰탕 전경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에 있는 가마솥진곰탕 전경
사골 육수
뽀얀 육수

태곰탕, 맛보기수육 인기

곰탕은 각각의 부위마다 달라지는 미묘한 맛의 특징이 잘 어우러져 있다. 우리나라는 쇠고기 부위를 세분화하여 먹는 능력이 세계에서 제일이다. 소고기는 아프리카 보디족은 40부위, 영국인은 25부위로 구분해서 먹지만 우리나라는 125부위 정도로 세밀히 구분할 만큼 탁월한 미각을 가지고 있다. 연중무휴, 입식 64석. 대전 유성구 관들4길 65에 있다. 한우사골곰탕, 한우황태곰탕. 한우사골떡국 8000원. 모둠탕 1만 원

곰탕은 전통적으로 보양식의 이미지가 강하다. 옛날궁중에서는 보양음식으로 수라상에 올렸다. 뜨끈뜨끈하고 뽀얀 국물의 곰탕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속이 든든해지고 힘이 난다. 이제 정직한 한우사골곰탕 맛보러 관평동 가마솥진곰탕으로 가보자. 진짜 곰탕의 냄새가 나는 곳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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