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 출신' 대전∙세종체육회장 기대반 우려반
'경제인 출신' 대전∙세종체육회장 기대반 우려반
  • 지상현 기자
  • 승인 2020.01.22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 정태봉 세종상의 부회장 각각 당선
전국 16개 시도체육회에서 경제인들 다수 당선..우려의 시선도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왼쪽)와 정태봉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왼쪽)와 정태봉 유진통신 대표(오른쪽).

대전시와 세종시를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중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도를 제외한 16개 시도 가운데 10곳 이상에서 경제인들이 체육회장에 당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당선자가 확정된 16개 시도 체육회장 중 기업을 운영하는 경제인 출신이 10곳이 넘는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과 대구, 인천, 울산,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북 등이 대전과 세종처럼 기업을 이끄는 경제인 출신이 당선됐다. 선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당선무효 결정이 난 경기도체육회장은 다음달 27일 재선거를 치른다.

대전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44)는 지난 15일 312명 선거인 중 299명이 투표한 선거에서 161표를 얻어 양길모 후보(74표)와 손영화 후보(64표)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세종시체육회장 선거에서도 정태봉 세종상의 부회장(60, 유진통신공업 대표)이 총 투표수 126표 중 67표를 얻어 김부유 후보(40표)와 박순영 후보(19표)를 제치고 초대 민간 세종체육회장이라는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대전의 경우 선거를 앞두고 이 대표의 우위를 점치는 예상이 많았다. 계룡건설이라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알려진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40대의 젊은 기업인이 변화를 외치며 출마하면서 지역 체육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재정적인 면에서 비교적 원활한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 대표가 당선되는 데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비단 대전뿐만 아니라 세종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도 경제인들이 체육회장에 당선된 것만 봐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게 체육계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인들이 체육회에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해 온 데다 재정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측면이 선거권자인 대의원들에게 어필이 됐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경제인이 체육회를 끌고 가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경제인이 체육회장에 당선되면서 체육회 내부는 물론 지역 체육계에서도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모양새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회장은 체육도 알고 행정도 알아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대전과 세종 체육회장은 그동안 체육회에서 활동을 했었고 기업을 운영하면서 체육회장으로서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전시나 세종시도 민간 체육회장 체제가 정착할 수 있도록 힘이 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체육회 한 관계자는 "경제인이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재정적인 면에서 도움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고 종목 단체장 영입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전시 등 행정기관도 체육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며 소포츠 선진화로 갈 수 있는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체육계 한 전문가는 "체육을 이해하고 체육행정을 바르게 펼칠 체육인이 돼야 한다는 체육인의 강한 염원이 있었으나 막강한 자본을 배경으로 한 경제인들이 체육계에 봉사하겠다는 공약을 강하게 내걸어 이를 믿은 체육인들의 많은 표를 얻게 됐다"면서 "자신이 체육에서 정치를 분리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는데 당선된 이후로 입장을 바꾸는 회장들이 보이고 있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도 "경제인의 한계는 지역에서 지속적인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어 경제인들이 체육회장이 될 경우 결과적으로 정치인들의 갑질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낸 뒤 "돈이 최고라고 갑질을 한다면 민선체육회장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은 없겠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는 순간이 될 것인데 체육을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종시체육회장 선거와 관련해 김부유 후보가 정태봉 당선인이 사전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며 당선무효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승찬 대전시체육회장의 취임식은 2월 26일께 개최하는 것으로 논의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