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에 사표 제출 이후 대전 집에서 머물며 장고
한국당 입당해 출마 계획...장 전 판사 "선거구 고민 중"

장동혁 전 판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대전에서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연 어느 지역에서 출마할지가 관심이다.
장동혁 전 판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대전에서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연 어느 지역에서 출마할지가 관심이다.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 사건 담당 재판장이었던 장동혁(51)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전에서 21대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전 판사는 21일 오전 <디트뉴스24>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대전에 있는 지역구로 총선에 출마하고 싶다"며 법복을 벗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당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법원에 근무하면서 정치적인 색깔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법관 출신 중)정치에 참여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상대쪽(민주당)으로 가시는 데 저는 사법부 독립이나 법원이 어떤 길로 나가야 할지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민주당으로 가는 법관 출신)도 사법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법원을 위해 나름대로 가치를 갖고 사법부가 나가야 할 길을 고민하겠지만 그런 개혁의 방향들이 한쪽으로만 쏠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저는 그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고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현실 정치에 참여해 반대쪽의 생각을 얘기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한국당에서 할일이 많을 것 같았고 당선 여부를 떠나 제 가치관이나 삶의 궤적을 맞춰보면 한국당이 저에게 맞는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법원이 너무 정치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사법개혁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한국당을 선택했지만 언제 입당할지 그리고 어디에서 출마할지는 당과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며 입당 시기와 출마 지역 결정에 대해서는 당의 방침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장 전 판사는 20일 대전지방변호사회에 변호사 등록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으며, 법무법인 '베스트로'에 합류해 임성문 변호사 등 법관 출신들과 함께 변호사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전 판사의 총선 출마는 오래전부터 예상됐던 게 사실이다. 1969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그는 대천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대학 4학년때 행정고시(35회)에 합격해 부여고등학교에서 근무했었다. 그러나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위해 사시를 준비했고 합격(사시 43회, 연수원 33기)하면서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대전지법 근무 당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남지사에 당선될 무렵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담당 주심판사를 맡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광주지법에서 전 전 대통령 사건 재판장으로서 언론에 자주 회자되기도 했다. 대전지법에서 공보관을 세차례나 맡을 정도로 언론과의 관계도 원만했다.

그의 언변과 외모 때문에 정치적인 행보를 예상하는 시선이 많았는데 결국 그런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대전에서 출마할 경우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동구나 중구, 대덕구보다는 서구나 유성구가 출마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존 출마자들과 적잖은 신경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따라서 장 전 판사가 출마지역을 어디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한국당내 후보자들의 반발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참고로 장 전 판사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유성구 을 선거구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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