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공무원노조연맹, 17일 피켓시위 후 박용갑 청장 항의 방문
"시-구 인사교류 중단에 하위직 공무원 피해" 대책마련 촉구

▲대전공무원노동조합연맹이 17일 중구청 정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전중구공무원노동조합]

대전시 5개 구청 노동조합이 속한 대전공무원노동조합연맹(이하 대전연맹)이 17일 박용갑 중구청장과 면담을 갖고 "대전시와 중구 인사교류 중단사태를 책임지고 대전시장과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17일 대전중구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전기원 대전연맹위원장(대덕구노조위원장)을 비롯한 각 5개 구청 노조위원장들은 이날 낮 12시 중구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한 뒤, 시-구 인사교류 중단사태에 대해 박용갑 청장을 항의 방문했다. 

1시간 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대전연맹은 시-구 인사교류 중단사태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문제 해결을 위한 박 청장의 노력을 촉구했다. 대전연맹에 따르면 이날 박 청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구청 직원이 입게 된 상실감과 피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협의하는 등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구청장 인사는 인사적체 해소 등을 위해 대전시와 각 자치구간 협의를 통한 인사 교류가 관행이었다. 그러나 최근 박용갑 중구청장이 측근인 조성배 도시국장을 부구청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자체 승진을 강행하면서 시·구 간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대전시공무원노동조합은 "인사원칙 무시하는 중구청과의 인사교류, 예산, 특별교부세 지원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고, 시는 내달 10일자로 단행될 6급 이하 인사 관련 공문을 중구를 뺀 나머지 4개 자치구에만 보냈다. 결국 9일 시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시 전입시험에 중구 공무원만 제외되면서 파국을 맞았다. 

대전연맹은 인사교류 전면 중단에 이어 6급 과정 교육생 선발에서도 중구가 제외될 우려가 있는 만큼, 설 명절인 24일 전까지 허태정 시장을 항의 방문해 대책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대전연맹은 이날 피켓시위에서 "단순히 이번사태가 6급 이하 하위직 직원들의 인사교류 중단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중견간부과정 교육 중단이나, 신규 공무원 직접 채용, 특별교부금 감축, 각종 평가, 공모사업 배제 등으로 중구청 직원 뿐만 아니라 구민들이 받게 될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6급 중견간부과정 교육까지도 시에서 교육명령을 중단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며 "박용갑 청장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조속하게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서 "이는 더 나아가 대전지역 자치구 공직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중구 조합원에 대한 인사 불이익이 계속될 경우 상급 단체 및 타 연맹과 연대해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용갑 청장에게 법적, 행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두섭 중구노조위원장은 “정치적인 싸움에 6급 하위직 공무원을 볼모로 인사교류를 중단하는 것은 엄연한 인사갑질"이라며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권리를 굳게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향후에 이어질 파급효과와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강력하게 사법적 대응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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