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매 진행물건 증가세 지속 전망

연도별 법원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지지옥션 제공.
연도별 법원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지지옥션 제공.

2019년 법원경매 시장의 경매 진행건수가 2018년(11만 6806건)에 비해 14.7% 증가한 13만 4000건(추정치)을 기록했다.

4년 동안 지속됐던 감소세를 지난해에 마무리한 데 이어 2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미 1~10월까지의 전체 진행건수(11만 328건)가 2018년 전체 건수에 육박하면서 물건 증가세를 일찌감치 예고했던 2019년 경매시장은 이로써 2015년(15만 2506건) 이후 가장 많은 진행건수를 기록했다.

2019년에 경매가 진행된 물건의 총 감정가는 15조 4000억 원으로 2018년에 기록한 14조 8243억 원 대비 약 6000억 원 정도 증가했다. 2017년(15조 3793억 원)과 비슷한 수치다.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20조 원을 넘겼던 총 감정가는 진행물건 감소세와 맞물려 매년 하락세를 기록하며 2018년에는 15조원을 밑돌았다. 2019년에는 진행물건 증가세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매 진행물건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의 경우 월별 진행건수가 1만 건 이상을 기록한 횟수가 6회에 그친 반면, 2019년에는 10회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2019년 10월에는 4년여 만에 월별 진행건수가 1만 3000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2020년에는 매월 진행건수가 1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전체 진행건수는 1만 5000건을 넘어서서 지난 2015년(15만 2506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을 불과 보름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발표된 12·16 대책은 치솟는 집값을 잡겠다는 강력한 정책의지를 담은 고강도 규제다.

12·16 대책 이전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은 신규 아파트 공급 감소 우려를 불러오면서 뜻하지 않게 경매 시장이 붐비도록 만들었다. 정부의 규제가 사람들의 시선을 경매에 나온 아파트로 돌린 것이다.

그 동안은 경매를 완전히 다른 시장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칼날 같은 정부의 규제를 잠시 피해갈 수 있는 하나의 대체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규제와 함께 경매시장으로 시선이 모이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인 기준금리를 꼽을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19년 10월 16일 정례회동에서 연 1.5%이던 기준금리를 1.25%로 0.25%p로 낮췄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만에 추가 인하에 나서면서 이제 우리나라는 본격적으로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었다.

지지옥션은 “기준 금리 인하는 연쇄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기 때문에 경매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라며 “2016~2017년 기록했던 역대 최저 금리로의 회귀는 최소한 심리적 측면에서라도 경매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젊은 층들이 부동산 경매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청약 당첨에 필요한 가점이 거의 70점에 육박하면서 무주택기간 등이 짧은 젊은 층의 아파트 청약 당첨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낙찰을 받을 수 있다는 경매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젊은 층의 경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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