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체육중고 총동문회, 성명 통해 공명선거 요구
후보들, 대전시 등 외풍 차단 한목소리..15일 첫 운명의 선거

15일 치러지는 초대 민간 대전시체육회장 선거와 관련해 과열 혼탁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이승찬, 양길모, 손영화 후보.
15일 치러지는 초대 민간 대전시체육회장 선거와 관련해 과열 혼탁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이승찬, 양길모, 손영화 후보.

초대 민간 대전시체육회장 선거가 이틀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간 선거전이 치열한 가운데 체육계에서 공정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또 나왔다.

대전체육중,고등학교 총동문회(이하 대전체고 동문회)는 지난 11일 성현기 회장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세 후보께서 큰 뜻을 품고 출마를 했기에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수 있겠으나 선거가 막바지로 가면서 혼탁해 지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고 공명선거를 요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전체고 총동문회는 이어 "초대 민선체육회장은 공명하게 선거를 치르고 당선되신 분만이 체육인의 존경을 받으며 정통성을 갖고 대전 체육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떻게는 이기고 보겠다거나 정계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삼기 위해 출마한 후보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대전시 초대 민선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가 끝까지 공명하게 선거에 임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거듭 공명선거를 요구했다.

성 회장은 이번 대전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기호 1번)와 양길모 세계한인회 체육총연합회 고문(기호 2번), 손영화 학교법인 행촌학원 이사장(기호 3번) 측에게 공명선거를 요청했다. 양 후보와 손 후보는 직접 만나 공명선거 요청 취지를 설명했으며 이 후보 측은 계룡건설 비서실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처럼 대전체고 총동문회가 대전시체육회장 선거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대전체고가 체육인들을 양성 배출하는 대표적인 학교인데다 혼탁 과열로 양상으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법적 분쟁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체육계의 반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초 대전체육포럼도 공정 선거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차이가 있다면 대전체고 총동문회는 직접적으로 대전시 등의 외풍으로 인한 선거 과열양상을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대전체육포럼은 노골적으로 정치적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대전체육포럼은 진윤수 상임대표(충남대 교수)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대전시 체육회장 선거에 정치권이 개입해 후보자를 선택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기 위해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했으나 정치권이 아직도 체육단체장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무책임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법 취지에 맞게 정치권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정치권의 선거 중립 △합리적인 선거인단 구성을 요구한 뒤 "시정되지 않을 경우에는 체육인들의 뜻을 모아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했다.

사실 이런 공명 공정선거에 대한 바람은 후보자들 스스로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황. 손영화 후보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항간에 대전시 등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들이 파다해 확인한 결과 그런 일은 없는 것 같다"며 소문 확산을 차단했다.

양길모 후보도 <디트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전시가 특정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소문이 많은데 관권선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된다"며 확고한 입장을 밝혔고, 이승찬 후보는 "그 누구로부터 지원받거나 도움받은 거 없으며 이번 초대 민간 대전시체육회장 선거는 프레임이 아닌 공약 이행과 인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육계는 물론, 지역 사회의 많은 관심속에 오는 15일 치러지는 초대 민간 대전시체육회장 선거는 선거인단 312명이 투표해 당선인을 결정하게 된다. 당선된 대전시체육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연간 250억원 가량의 예산으로 움직이는 대전체육회를 진두지휘할 권한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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