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어떤 심리상태가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 늘 깨어있어야 한다.
[박경은의 힐링에세이] 어떤 심리상태가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 늘 깨어있어야 한다.
  • 박길수 기자
  • 승인 2020.01.10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우리의 심리는 자주 불안을 느낀다. 왜 불안할까?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은 알고 있을까?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색해야 한다. 그 간절함이 돈, 사랑, 명예, 직위 등 다양할 것이다. 그러면 ‘간절함’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자신에게 냉정하게 물어봐야 한다. 자신의 생명을 내어줄 정도의 간절함이었는지, 아니면 자신의 볼 일을 다 보고나서 남은 짜투리 시간을 이용한 간절함이었는지는 자신만이 그 진실을 안다. 죽음의 고개를 넘을 만큼의 간절함이 아니라면 그것을 간절함이 아니다.

심리적인 갈등은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 것일까? ‘간절함이 아닌 간절함’으로 ‘진실 아닌 진실’로 스스로 만들어 낸 욕망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현실추구와 이상추구와의 격차가 클수록 자신 안에 갈등과 신경증적 증상은 빈번해진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서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을 무기력으로 또는 좌절로 받아들이게 되는 망상과 같은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추구에 대한 갈망을 놓고 싶지 않는 욕구는 참으로 억지스럽다.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 낸 신경증으로부터 불안을 배우고, 두려움 가운데 도전에 대한 용기를 배우게 된다. 그것이 의식적인 태도로 변하면서 자기 성장을 하게 되는 계기도 된다. 자기 성장 안에는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타인으로부터 거절당함과 부정적인 측면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끊임없는 관계맺음을 배우게 된다. 특히 자신과의 관계맺음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자신과의 관계맺음이 건강해질 때 우리의 정신건강상태가 최적의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만은 솔직해야 한다.

우리는 상대방에 대한 친숙함과 익숙함 때문에 그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알아보지 못함은 결국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욕구 즉 인정욕구, 사랑욕구 등 여러 가지 형태(표정, 감정, 태도, 언어, 악수, 껴안기 등)의 행동을 통해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늘 껴안아주기를 원했는데 엄마는 거의 그렇게 해 주지 않았다. 이 때 어린아이는 포용에 대한 갈망을 덮어서 가리려고 한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내면에서는 원하지만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신체적 접촉을 오히려 회피하게 된다. 이처럼 자신을 숨기는 것을 편안한 상태라고 믿어버리게 된다.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닐지도 모른다.

또 하나의 예로, ‘우리 딸이 전교 1등이라니, 참 훌륭하다’ 라는 조건적 긍정표현과 ‘나는 너만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 ‘그것도 못하니 이 멍청한 녀석아’ ‘나는 저 놈만 보면 무조건 재수가 없어’ 등의 무조건적 표현은 차이가 많다. 조건적 표현은 의무감과 책임감을 심어주는 부담스런 표현 방식이다. 무조건적 표현은 자칫 존재감을 상실하게 할 수도 있다. 늘 자주 들었던 말들이 자연스럽게 들려야 하는데 부담되고 불편하게 남아있다면 이제는 그런 부자연스러움 주는 표현방식을 버리거나 바꿔야 한다. 나에게 친숙하고 익숙함은 자연스러우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소소한 표현방식들로부터 우리의 심리상태는 다양한 형태로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영향을 받는다.

‘생각에 휩싸이는 것’, ‘스스로의 감정에 빠져 익사(溺死)하는 것’ 등 무의식적으로 습관이 되어버린 행동양식들이 많다. 이미 익숙해진 의식적인 행위 안에서 스스로 압도당하지 않도록 늘 자신을 살펴야 한다. 자신을 살피는 방법 중 혼자만의 시간 즉 고독과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홀로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 이 또한 노력 없이는 쉬운 작업이 아닐 수 있다. 이러한 자신의 무의식 즉 내면세계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거부하게 될 때 반드시 신체적·심리적 불편감을 동반하게 된다. 이것이 늘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