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 복(福)짓는 경자년이 되세요.
부처님께서는'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잘 되지 않거든 자꾸 복을 지어라. 
만약 네가 많은 복을 지어서 그 복이 차게 되면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니라.'하셨다. 
복중에서 으뜸복은 인복(人福)이라 하겠다. 
어떠한 성공도 모두가 인간관계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복이 있으면 성공에 필요한 모든 복이 따르게 되니 복중에서 으뜸복은 인복(人福)이라 할 수 있다. 

인복을 얻으려면 인덕(人德) 즉 인덕(仁德)을 쌓아야 한다. 
인덕을 쌓기 위해서는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어라(恩義廣施) 그리고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讐怨莫結)하였다. 
덕을 베푸는 것은 앞길에 융단을 펴는 것이며 척을 짓는 것은 앞길에 가시나무를 심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 올 한해는 복을 많이 지으셔서 축복과 감사의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복(福) 짓는 경자년 되세요.

▴ 네가 날 죽이면 너도 죽어!
올 경자년의 대한민국 호는 그 어느 해보다 갈등과 대립의 거센 풍랑으로 자칫 좌초의 위험이 걱정되는 해라 하겠다. 
좌파와 우파의 대립과 갈등, 정치의 대립과 갈등, 경제의 대립과 갈등, 노사의 대립과 갈등, 곳곳에서의 대립과 갈등이 도를 지나쳐 어느 한편을 죽여야 하는 제로섬게임의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를 걱정한 교수협의회에서는 상대를 죽이면 결국 함께 죽게 된다는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했다. 

공명조(共命鳥)는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서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이 새는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또 한 머리는 밤에 일어난다. 한 머리가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먹었는데 이를 질투한 다른 머리가 독이든 열매를 몰래 먹어 결국 두 머리가 모두 죽었다는 내용이다. 
이 사자성어가 주는 메시지는 서로가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이라고 여기지만 결국은 공멸하게 되는 공동운명체의 생리를 말해줌이라 하겠다. 

정치인, 경제인, 문화인, 사업자, 노동자, 부유한자, 빈천한자 할 것 없이 대한민국 호에 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운명을 같이해야 하는 공동운명체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공명조(共命鳥)처럼 네가 날 죽이면 나만 죽는 게 아니라 너도 함께 죽는 공동운명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영광도 치욕도 함께 누리고 책임도 함께 져야한다. 

지금 갈등과 대립의 도를 넘어 제로섬게임까지 하고 있는 대한민국 호 승무원들이 대한민국 호를 순항시키기 위해서 시급한 조치는 무엇인가? 생각과 이해가 다른 두 머리가 각각 서로의 생각과 이해가 상반된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여 공존하려고 하는 데서 갈등과 대립을 풀 수 있는 해답을 얻게 된다. 
그리하여 서로의 눈과 날개가 되어서 함께 나는 비익조(比翼鳥)처럼 두 머리가 서로 화합하고 공존할 수 있는 마음과 혜안이 열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 
분열은 곧 공멸(共滅)이요. 화합은 공생(共生)이다. 
네가 살아야 내가 살고 모두가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네가 날 죽이면 너도 죽고 모두 죽어!

▴ '돈'이 도(刀)이다?
'돈'은 칼을 뜻하는 도(刀)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 설이 있다. 
고려 말까지 화폐를 의미하는 글자로 전(錢)과 도(刀)가 다 같이 나란히 쓰였고 소리도‘돈’‘도’로 같이 쓰다가 조선시대 한글이 창제된 후‘돈’으로 통일되었다고 한다. 
돈에는 칼(刀)의 훈계적 의미가 담겨있다. 
즉‘돈’은 지나치게 많이 가지게 되면 칼(刀)의 화를 입기 때문에 그것을 훈계하는 뜻으로‘돈’을‘도’라하고 그것을‘돈’으로 읽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고대 무덤에서 출토되는 명도전(明刀錢)같은 화폐가 칼 모양으로 생긴 것이 바로 이 학설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는 것이다.(박숙희의 우리말 속뜻사전) 
그렇다. 
돈은 적당하면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만 지나치면 불행하게 만든다.

▴ 그렇다! 
성(誠), 경(敬), 신(信)은 최제우 선생께서 일으키신 동학의 세가지 기본 덕목이다. 
성, 경, 신을 내 삶에 벤치마킹하였으면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정성(誠)을 다하라. 
나의 사람들을 공경(敬)으로 대하라. 내 자신에 대한 자존(自尊)의 믿음(信)을 가져라.


김충남 인문학연구소 소장.
김충남 인문학연구소 소장.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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