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예비 등록자 없어

왼쪽부터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 이창수 자유한국당 천안병 당협위원장, 박중현 새로운 보수당 충남도당위원장.
왼쪽부터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 이창수 자유한국당 천안병 당협위원장, 박중현 새로운 보수당 충남도당위원장.

4.15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지난 달 17일부터 시작됐지만, 충남 천안병 선거구는 9일 오후 현재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등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역인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도전할 당내 경쟁자와 야당 인사들은 예비후보로 등록해야 간접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한데, 3주일 넘게 등록한 예비후보가 없는 상태다.

천안병 선거구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신설된 곳으로, 젊은 층이 밀집해 있어 지역 정치권은 여권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20대 총선에서는 천안갑에서 지역구를 옮긴 양승조 민주당 의원(현 충남지사)이 당선됐다.

이어 양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출마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도 같은 당 윤일규 의원이 60%(62.17%)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하며 여권의 신흥 텃밭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 의원은 현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후보 등록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이창수, 시장‧국회의원 ‘저울질’
박중현 새보수당 옮겨 조직 구축
민주당 윤일규 경쟁자로 박양숙 출마

야당에서는 이창수 자유한국당 천안병 당협위원장이 4.15총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천안시장 보궐선거와 총선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이 위원장은 2년 전 천안병 보궐선거에서 윤 의원과 경쟁했지만 낙선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년 동안 충남도당위원장을 맡아 지역 조직을 정비했고, 현재 중앙당 대변인으로도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당내에서도 이렇다 할 대항마가 없다는 점에서 후보 등록에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또 새로운보수당에서는 박중현 충남도당위원장이 출마를 앞두고 있다. 앞서 박 위원장 역시 지난 천안병 보궐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윤 의원과 이 위원장 등과 본선에서 경쟁한 바 있다. 현재는 새로운 보수당으로 옮겨 신당 창당 이후 지역 조직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보궐선거에서 경쟁했던 3명이 이런 저런 이유로 예비등록을 미루면서 천안병은 대전과 충남, 세종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예비후보자가 없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하지만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이 9일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조만간 첫 예비후보 등록자가 나올 예정이다. 박 전 수석은 이날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1천만 도시 서울에서 쌓은 능력을 고향 천안 발전에 모두 바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박양숙 전 수석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윤일규 의원과 경선이 불가피해졌고, 야당은 이창수-박중현 외에 아직까지 눈길을 끄는 인물은 없는 상태”라며 “여권 강세지역인 천안병은 보수통합 내지 야권 후보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는 한 민주당 후보를 상대하기 버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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