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서 먹는 잊을 수 없는 맛 ‘박선희 황태어글탕’
줄서서 먹는 잊을 수 없는 맛 ‘박선희 황태어글탕’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09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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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황태 어글탕(대전시 서구 월평동 통계교육원 뒤)

대전 월평동 통계센터 통계교육원 뒤 2층. 매일 12시가 되면 전쟁터다. 몰려드는 손님들과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손님들 그리고 식사하는 손님들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룬다.

요리학원 원장 출신 박선희 비법 어글탕 맛에 예약해야 안 기다려

황태 어글탕
황태 어글탕

대전시 서구 월평동 선사병원 앞에 있는 ‘박선희 황태 어글탕’이다. 이곳은 요리학원 원장 출신 박선희 대표가 황태를 발효시켜 개발한 황태 어글탕으로 황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전국적인 명소이다. 황태어글탕은 가맹점을 운영하고 않고 이곳을 비롯해 세종시, 탄방동, 관평동에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다.

인근에는 대전선거관리위원회, 대전 보훈청, 정부대전청사, 둔산경찰서, 시티은행, 한국무역협회 등 관공서와 공공기관이 즐비해 예약해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집이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여기에 보양식을 즐기러 오신 어르신들과 계모임 아줌마들까지 가세해 북새통을 이룬다. 번호표를 받고 줄서서 기다리지만 12시 이전이나 12시 30분 이후에 가면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황태 어글탕 한상차림
황태 어글탕 한상차림

메뉴는 어글탕을 비롯해 황태구이, 해물황태찜 등이 있으나 황태 어글탕이 메인 메뉴. 어글탕은 원래 궁중에서 왕의 해장국으로 북어의 껍질을 벗겨 그 껍질에 다진 쇠고기와 두부를 양념한 소를 얇게 말아 전을 지졌다가 맑은 장국에 넣고 끓인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임금님의 보양식이었다.

이집의 황태 어글탕은 황태를 부채포로 만들어 머리와 꼬리를 제거하고 몸통만 이집의 비법 소스에 5일 동안 저온 발효시킨 것이다. 발효된 황태를 무쇠 솥에 들기름으로 볶은 다음 황기, 다시마, 녹각, 양파, 마늘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고 24시간 고아낸 뽀얀 국물의 보양저칼로리 음식이다.

한국에서는 여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임금님 보양식 황태 어글탕

여기에 고명으로 볶은 황태 채와 부추, 대파, 청양고추, 새우젓과 함께 뚝배기에 낸다. 특히 곡물과 견과류까지 들어가 진한국물이 소화도 잘되고 담백한 맛이 구수하고 시원하다. 전날 음주로 숙취가 있다면 속 풀이에도 엄지척을 꼽는다. 한국에서는 더부룩함 없이 속이 편안해 전 세계에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이다. 특히 먹고 난 후에 잔 맛이 없는 깔끔함도 훌륭하다.

해물 황태찜
해물 황태찜

황태구이
황태구이

맛있게 먹는 방법은 두부를 반 정도만 넣고 새우젓을 간을 하면 좋다. 두부를 많이 넣으면 국물이 연해져 퍽퍽해진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다진 청양고추를 넣으면 된다. 황태를 어글탕 국물에 참기름,소금 등을 넣고 24시간 재운다음 특제 매운 양념소스를 발라 구운 황태구이도 술안주로 인기.

해물황태찜은 겉모양은 아귀찜과 비슷해 보이나 황태를 비롯해 오징어,낙지,미더덕,아귀,꽃게, 북어 등 해물과 콩나물, 미나리, 양파 등 야채가 어우러져 쫄깃하면서 야들야들 매콤한 맛이 그만이다. 매콤하면서도 텁텁하지 않아 입맛을 한껏 돋우는데 콩나물이 아삭아삭 씹히는 감칠맛을 더한다. 남은 양념에 볶음밥도 별미.

특히 박선희 대표가 기획한 1인 2만9000원의 코스 요리도 각종 단체, 모임에 인기가 많다. 하루 전 예약을 해야 한다. 이집은 밥상에서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뚝배기 하나라도 최고급 그릇을 사용한다. 또 직원들도 친절하다. 오픈 때부터 함께한 직원도 있지만 보통 5년-8년 이상 근무해 일처리가 빠르다.

내부 전경. 뒤에 번호표 받고 앉아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보인다.
내부 전경. 뒤에 번호표 받고 앉아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보인다.

기다리는 손님들
기다리는 손님들

푸짐한 인심, 정성으로 만든 음식 매력 12시30분 이후에는 안 기다려

박선희 대표는 서울이 고향으로 결혼과 함께 대전에 정착한지 34년 됐다.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에게 요리비법을 전수받아 솜씨가 뛰어났다고 한다. 박 대표의 솜씨는 22년 전 월평동 선사유적지 옆에서 로즈레스토랑을 7년 동안 운영하며 이미 명성을 떨친바 있다. 그 후 반석동에서 요리학원 ‘박선희의 쿠킹하우스’를 열어 많은 사람들과 요리연구를 해오다 어글탕을 개발하게 된다.

그리고 어글탕을 위해 요리학원을 접고 2011년 황태 어글탕 전문점을 오픈한다. 처음에는 일반인들이 어글탕에 대해 잘 몰라 어려움이 많았으나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나자 금방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지금은 외지에서도 찾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어글탕 끓여내는 주방
어글탕 끓여내는 주방

이집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푸짐한 인심과 정성으로 만든 음식이 아닐까. 이곳의 모든 요리는 사다 쓰는 반찬이 없고 모두 박 대표의 손을 거쳐야 손님상에 나온다.

김장아찌를 비롯해 깍두기, 갓김치. 깻잎장아찌, 상추샐러드 등 밑반찬은 모두 담고 절인음식으로 정성이 가득 담겼다. 누구에게 어느 반찬을 조합해 내더라도 어글탕과 보완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특히 김 장아찌는 두툼해 먹어본 사람마다 탄성이 흘러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 효소 초로 밑간을 한 상추샐러드는 새콤한 게 식감을 당기게 만들어 환상적이다. 연중무휴,120석(연회석7개).황태어글탕1만원.황태구이13,000원.황태해물찜3만8천원, 대전시 서구 한밭대로707번길30에 위치해 있다.

박선희 황태 어글탕 2층 전경
박선희 황태 어글탕 2층 전경

어글탕 속풀이 보양해장국으로 인기

흔히 우리는 맛있어서 젓가락을 쉬이 놓을 수 없는 음식에 빗대어 감칠맛이 일품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오늘은 한국에서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감칠맛으로 혀를 자극하고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하는 박선희 황태어글탕으로 가보자. 함께한 일행들이 모두 엄치척을 들것 같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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