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40명 교체 ‘예상’...한국당 “현역 50% 교체 방침”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대전 출신 비례대표인 최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구 출마가 거론됐다. 사진=최연혜 의원실 제공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대전 출신 비례대표인 최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구 출마가 거론됐다. 사진=최연혜 의원실 제공

여야 현역 의원들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충청지역 정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7일 현재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10명씩 20명이다. 먼저 민주당은 이해찬(세종시) 대표를 비롯해 원혜영, 백재현, 이용득, 이철희, 표창원 의원과 박영선, 김현미, 유은혜, 진영 장관 등 10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제외 대전‧충남 ‘전무’
한국당, 유민봉‧최연혜 등 비례대표만 ‘불출마’

여기에 강창일 의원이 오는 12일 불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도 총선 출마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 4일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현역의원 중 불출마할 사람이 20명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조만간 의정평가 ‘하위 20%’ 현역 의원 23명 발표를 예정하고 있어 불출마 인원은 4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김무성, 김세연, 김영우, 김성찬, 윤상직, 유민봉, 김도읍, 한선교, 여상규, 최연혜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달 9일 한국당 총선기획단 회의에 참석해 “제가 단식투쟁에 돌입한 다음 날 현역 의원 50% 이상 교체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며 “국민이 원하고, 나라가 필요로 하면 그 이상도 감내할 각오를 가져야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전체 의원 108명 중 절반인 54명 내지 그 이상의 ‘물갈이’를 예고한 셈이다.

여야 의원, 의정보고회 열며 재출마 ‘의지’
당내 평가 결과 따라 불출마 의원 나올 수도

하지만 대전과 충남 지역구 의원들의 불출마 소식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오는 15일까지 가능한 의정보고회를 앞 다퉈 열며 재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대전에 연고를 둔 유민봉‧최연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두 사람 모두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라는 점에서 거리감이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은 여야 모두 영남이나 호남 같은 특정 정당의 텃밭이 아닌, 전략적 요충지라는 이유를 들어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할 현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론이 높고, 타 지역 의원들의 릴레이 불출마 선언이 나오면서 지역 정치권의 현역 교체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당내 평가 결과에 따른 인위적 물갈이에 희생양이 나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결과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이 선거에 나올 경우 다시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교체’ 응답은 50.7%로 절반을 넘었다. 현역 지지 응답은 30.4%에 불과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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